공주형무소
공주형무소는 1908년 공주감옥으로 신설되었으며, 1923년 5월 총독부령 제72호에 의하여 공주형무소로 개칭된 감옥이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관련 도면이 46매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역은 다음의 표와 같다.
| 명칭 | 연도 | 도면수 |
|---|---|---|
| 공주감옥 | 1908.07 - 1923.04 | 42 |
| 공주형무소 | 1923.05 - 1945.08 | 4 |
1908년 신설된 공주감옥은 충청관찰도(忠淸觀察道)의 감옥을 인계받아 그 사무를 시작하였는데, 건물은 모두 3동이 있었다. 그러나 건물이 오래되고 비좁아 지속적으로 개축하여 사용하다가, 1912년(大正 元) 금정(錦町)에 19,000여 평의 부지를 매수하여 신축 이전하였다. 이때 새로 지은 청사는 목조 단층 건물로 100여 평의 건물이었다.
1908년 신설된 당시의 공주감옥의 모습은 ‘공주감옥소 각 건물 모양체수(模樣替修) 기타증축 도면’([도판1] 참조)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도면은 1912년 이전하기 전의 현황을 보여주는 도면으로, 전통의 조선식 가옥을 감방으로 수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요 건물은 총 3동으로 각각 ㄷ자형, 짧은 ㄷ자형, 一자형 건물이었다. ㄷ자형 건물은 내감방(內監房)으로 사용되었으며, 짧은 ㄷ자형 건물은 사무실로 사용되었고, 一자형 건물은 외감방(外監房)으로 사용되었다. 주된 수선 내용은 감방의 벽체를 수선하고 창문을 새로 내는 것이었다.
1912년 이전한 금정(錦町) 부지의 현황은 [도판2]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공주감옥 배치도 기타신축 공사설계도’는 이전 신축을 위해 작성된 계획도로 장방형의 부지에 전면 중앙에 정문을 배치하고, 그 안쪽에 청사가 배치되었으며, 청사 좌우의 별도의 구획에는 여감(女監)과 구치감(拘置監)을 배치하였다. 이 두 건물은 기존 건물은 이축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청사 후면은 행형 구역으로 설정되어 회랑으로 연결된 기결감(旣決監) 2동이 신축되었으며, 공장은 기존의 건물을 이축할 예정임이 기재되어 있다. 이외에 취사장, 창고, 진료약국, 외변소(外便所) 등이 신축 건물로 표시되어 있다.
이때 신축된 청사의 모습은 [도판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사는 목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는데, 그 평면형은 다른 감옥의 청사와는 다르게 독특하게 계획되었다. 감옥의 정문과 축을 맞추어 장방형의 건물이 계획되었고, 그 좌측으로 폭이 작은 건물이 ㄱ자로 연결된 형태이다. 반대쪽으로는 행형구역으로의 통용문을 사이에 두고 부속채가 계획되었다. 청사의 본채 입면은 좌우대칭으로 계획되었으며, 현관의 상부에 목재로 아치 장식과 박공을 설치하여 치장하였다. 벽면은 비늘판벽으로 마감하였으며, 내부에는 현관에서 이어지는 복도의 좌우로 제1과 사무실, 제3과 사무실, 희의실, 전옥실(典獄室)이 배치되었다. 좌측의 연결된 채의 지붕은 본채보다 높이가 낮아 위계성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며, 숙직실, 신체조사장, 제2과 사무실, 휴게실이 배치되었다. 반대편의 부속채 역시 비늘판벽의 간소한 건물로 계획되었는데, 내부에는 대기실, 접견실, 물품수탁장 등이 설치되었다.
동 시기 신축된 감방 건물 2동의 모습은 [도판4]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물의 내부에는 각 10실의 감방이 계획되었으며, 중앙에 복도가 있고, 이 복도는 외부의 회랑으로 연결되었다. 복도의 상부에는 채광창이 설치되었으며, 두 건물 모두 단층의 목조 건물로 계획되었다.
이후, 큰 변화가 없이 운영되다가, 1919-20년에 감방 2동이 더 증축되는데, 이를 [도판5]와 [도판6]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19년의 [도판5]는 기존의 두 감방과 직교하여 배치된 감방으로, 건물의 상세는 기존의 감방과 동일하게 내부에 10실이 배치된 단층의 목조 건물로 계획되었다. [도판6]의 배치도는 대각선 방향으로 감방 한 동을 신축하고, 1919년에 신축한 감방을 증축하는 내용을 보여주는데, 부지 후면에 이미 또 하나의 감방이 더 신축되어 있음이 기재되어 있다. 1921년경에는 이 4동의 감방 중앙에 중앙간수소를 건립하게 되었다. 이 내용을 [도판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앙간수소 역시 감방들과 마찬가지로 목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각 감방으로 이어지는 회랑이 정비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시기 중앙간수소를 2층으로 건립하려는 계획 또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도판8]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2층의 건물을 세워 1층은 중앙간수소와 사무실로, 2층은 교회당(敎誨堂)으로 사용할 계획이 작성되어 있다. 또한, 전면의 청사로 이어지는 긴 회랑 또한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이후의 도면인 [도판9]와 [도판10]를 보면, 실행되지 못한 계획임이 확인된다.
1923년 공주형무소로 개칭된 이후에도 감방의 증축이 시행되었다. 1925년의 [도판9]에 삽입된 배치도를 통해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1920년에 신축된 감방과 대칭의 대각선 방향으로 원래 영등포형무소의 감방 1동을 이축(移築)해 오는 계획이 그려져 있다. 영등포형무소는 1924년 12월 폐소되었으며, 소속의 각 건물은 전국의 형무소로 분할되어 이전되게 되었다. [도판10]은 1928년에 작성된 도면으로 공주형무소의 1920년대 중반 변화 양상을 볼 수 있다. 이 도면은 형무소의 정문과 담장을 벽돌조로 개축하기 위한 도면이다. 1912년의 [도판2]를 중심으로 비교해 보면, 우선 부지의 후면과 우측이 확장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청사 좌측의 여감과 구치감 부지에 새로운 건물이 신축되었음을 볼 수 있다. 감방과 공장 역시 지속적인 증축 및 신축 공사가 시행되었음도 확인된다.
[참고도판]
- 도판1. 공주감옥소각건물모양체수기타증축도면, 1908-11년 추정
- 도판2. 공주감옥배치도기타신축공사설계도/1, 1912년 추정
- 도판3. 공주감옥청사신축공사설계도/2, 1912년 추정
- 도판4. 공주감옥감방급도랑하신축설계도/4, 1912년 추정
- 도판5. 공주감옥감방기타증축공사설계도/2, 1919
- 도판6. 공주감옥감방신축기타공사배치도/7, 1920
- 도판7. 공주감옥중앙간수소급도랑하신축설계도/3, 1921-22년 추정
- 도판8. (무제)/공주감옥부지급배치, 1921-22년 추정
- 도판9. 공주형무소(원영등포형무소분)/감방이축모양체공사설계도/7, 1925
- 도판10. 공주형무소표문기타신축배치도/배치도/1, 1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