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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서대문형무소는 서대문 금계동(金鷄洞, 현재의 현저동)에서 운영되었던 형무소로, 1908년 4월 경성감옥서를 인계받아 경성감옥으로 운영을 시작하여, 동년 10월 신축 이전하였으며, 1912년 9월에 서대문감옥으로 개칭되고, 1923년 5월 서대문형무소로 개칭된 감옥이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관련 도면 183매가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역은 다음의 표와 같다.

명칭 설치연도 도면수
경성감옥 (서대문) 1908.07 - 1912.08 24
서대문감옥 1912.09 - 1923.04 70
서대문형무소 1923.05 - 1945.08 89

1908년 4월 경성감옥은 종로의 기존 경성감옥서(京城監獄署)를 인계받아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동년 10월 21일에는 서대문 금계동(金鷄洞)에 약 30만평의 신축 부지를 마련하여 이전하였는데, 준공 당시에는 480평 규모의 감방과 부속건물, 80평 정도의 청사 및 부속건물이 마련되었다. 담장은 전면만이 벽돌로 축조되었고, 건물은 허술한 목조건물이었으며, 설계는 일본에서 전옥(典獄)을 지낸 사천왕수마(四天王數馬)가 맡았다. 이전 이유는 1907년의 감옥관제의 제정, 경찰제도의 쇄신 등에 의하여 재감자가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종로의 기존 감옥은 경성감옥 종로출장소로 개칭되었다. 1912년 9월 3일에는 부령(府令) 제11호로 경성감옥을 서대문감옥으로 개칭하는 한편 마포 공덕리(孔德理)에 경성감옥을 신설하면서, 서대문감옥에서는 보통의 감옥 사무를 집행하고, 신설된 경성감옥에는 무기수(無期囚) 및 10년 이상의 장기수(長期囚)를 수용하였다. 1923년 5월 5일에는 총독부령 제72호에 의하여 서대문형무소로 개칭되었다.

서대문형무소의 전신인 경성감옥은 1908년 금계동에 부지를 마련하고 새롭게 감옥을 신축하였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을 [도판1], [도판2], [도판3]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판1]은 ‘독립문외 경성감옥서 부지도면’으로 도면의 제목에는 경성감옥서(京城監獄署)라 되어 있으나, 도면의 내용은 금계동에 경성감옥을 신축하기 위한 부지를 표시하고 있다. 경성감옥서는 1907년 12월 경무청감옥서(警務廳監獄署)가 개칭된 감옥으로 곧이어 1908년 4월 경성감옥으로 개칭되는데, 도면의 내용과 제목의 연관관계를 생각해보면, 경성감옥 개칭 이전에 새로운 감옥의 신축 이전 계획이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을 해볼 수 있으며, 또는 당시 개칭 전후의 명칭이 혼용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볼 수 있다.

[도판2]는 부지 내 건물의 배치를 확인할 수 있는 도면으로, ‘독립문외 경무청감옥서 부지평면도’이다. 이 도면의 제목에는 경무청감옥서로 되어 있지만, 내용은 경성감옥의 신축 이전에 관련된 도면으로, 당시 ‘경무청감옥서’, ‘경성감옥서’, ‘경성감옥’의 명칭이 혼용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게 한다.

[도판3]은 ‘경성감옥서 신축 전경 평면도’로 각 건물에 대한 약평면과 건물의 명칭이 기재되어 있어, 당시의 계획상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도면이다. 북동쪽에 정문이 있고 후면으로 갈수록 부지가좁아지는 사다리꼴 모양의 대지 위에 계획되었으며, 전면의 중앙에 정문이 계획되고, 그 바로 안쪽에 청사가 배치되었다. 청사의 좌우에는 부속채와, 구역을 분리한 미결감방(未決監房)이 위치하였다. 사무실의 후면으로는 담장이 하나 더 설치되었고, 그 안쪽에 T자형의 남자 기결감방(旣決監房)이 배치되었다. 왼쪽에는 구역을 나누어 여감방(女監房)이 위치하였고, 오른쪽에는 직업장(職業場)이 위치하였다. 부지의 후면에는 병수감방(病囚監房)과 문죄장(汶罪場)이 설치되었다.

당시 계획된 건물을 구체적으로 [도판4], [도판5], [도판6]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도판4]는 청사의 도면으로, 평면도의 일부분이 유실되어 전체를 볼 수는 없지만, 건물은 목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내부에 十자형 통로를 두고, 전면에 사무실을, 후면에 숙직실 등을 배치하였다. 건물의 정면은 좌우대칭으로 계획되었으며, 현관의 상부에는 작은 박공을 설치하고 간단하게 치장하였다. 입면은 독일식 비늘판벽의 형태로 마감되었는데, 수직의 목조 골조를 노출시켜 입면을 수직으로 잘게 분할하고 있다. 또한, 창호의 아래부분은 비늘판벽을 사용하지 않고, 수직의 부재를 잘게 세워 마감하여 매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판5]는 기결감방과 여감의 도면이다. 두 건물 모두 목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는데, 기둥의 축조 방법이나 지붕틀의 형성 방법은 일본식으로 계획되었다. 감방의 평면 계획 또한, 일제강점기 일반적인 감방과 매우 다르다. 각 감방은 내부에 별도의 벽체를 가지는 방으로 계획되었으며, 각 감방의 외벽과 건물의 외벽 사이에는 작은 통로가 돌아가게 구성되었다. 즉, 각 감방이 외기에 바로 면하지 않게 계획된 것이다. 이러한 계획 방법은 여감, 미결감방 등 다른 감방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외벽의 벽면은 누름대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다. [도판6]은 미결감방의 도면으로, [도판5]의 기결감방과 똑같은 기법으로 계획되었다. 이러한 초기 감방의 모습은 감방이라는 근대적 시설에 관한 것들이 제도 뿐만 아니라 건축 계획 또한 일본의 것이 그대로 들어왔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신축된 이후의 변화 양상은 관련 도면이 적어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지만, 1912년의 [도판7]을 통해 증축 계획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도판7]은 교회당(敎誨堂)을 신축하기 위한 도면으로, 기존 부지의 서쪽에 별도의 돌출된 부지를 정비하여 계획하였다. 기존 부지의 부분에는 모든 부분이 다 그려져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도판3]에서 계획되지 않았던 건물이 3동 더 기재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교회당의 상세는 [도판8]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회당 건물 역시 이전의 감방들과 비슷한 기법으로 건립되었다. 목조 단층 건물이었으며, 벽면은 누름대 비늘판벽으로 마감되었다.

이후, 1912년 9월 3일 경성감옥은 서대문감옥으로 개칭 된다. 개칭된 이후에는 1918년경부터 대규모의 신축 및 증축 공사가 시행되는데, 그 사이의 운영 상황에 대해서는 전모를 알기가 어렵다. 다만, [도판9]를 통해서 일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도면은 의무실을 이축하는 공사에 관련한 도면이다. 이 도면을 이전 도면과 비교해 볼 때, 청사의 부근에 검신실(檢身室)과 영치창고(領置倉庫)가 건립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18년 대규모 공사 직전 서대문 감옥의 모습은 [도판10]에서 볼 수 있다. 1918년 5월에 작성된 이 도면은 부속 구치감(拘置監)을 건립하기 위해 기존 부지를 남동쪽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위한 도면이다. 이 도면에도 역시 주요 건물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이미 기존 부지의 좌우로 상당 수의 건물이 건립되어 사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배치도 중앙 하단의 빈 공간이 사무실과 T자형의 기결감방이 위치하는 곳이다. 새롭게 마련된 부지에 대한 건축 계획은 [도판11]에서 확인된다. 이 도면 역시 1918년 5월에 작성된 것으로, 새롭게 마련된 부지에는 전면에 독립된 구획으로 여자 구치감과 간수소, 여감(女監)을 ㄱ자형으로 배치하고, 후면에도 역시 독립된 담장 안쪽에 간수소와 남자 구치감 3동을 건립하는 계획을 보여준다. 남자 구치감 3동은 중앙간수소를 정점으로 방사형으로 배치되었으며, 증축 계획 또한 점선으로 그려져 있다. 또한, 이 도면은 기존 부지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기존 사무실 앞쪽의 감옥 정문이 남서쪽으로 이동하였으며, 그 안쪽에 새롭게 청사를 건립하려는 계획이 마련되었음을 도면에 기재된 점선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후면에는 형호사무소(刑護事務所)과 교회당(敎誨堂)을 건립하고, 이 형호계 사무실의 좌우로 구치감의 중앙간수소와 기결감의 중앙간수소를 연결하여 전체 감옥의 중심으로 삼으려는 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1918-19년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판12]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이 도면에는 신청사의 모습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형호계 사무실의 북서쪽에 기결감의 중앙간수소와 감방 3동을 방사형으로 신축하려는 계획이 있었음이, 흐린 선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 신축 계획은 기존의 T자형 감방 위에 겹쳐져 있어 이 오래된 감방은 철거할 것임을 짐작케 한다. 또한, 이 도면에서는 기존 부지의 후면 또한 이미 정비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곳에는 병감(病監), 의무실과 유년감(幼年監)이 건립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이 시기 건립된 각 건물의 명칭은 [도판13]에 부속된 배치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이 도면과 관련 도면을 통해 이 시기에 감옥의 담장이 벽돌조로 개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건립된 건물들의 모습은 [도판14], [도판15], [도판16], [도판17]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판14]는 구치감의 중앙간수소로 단층 벽돌조 건물로 계획되었다. [도판15]는 구치감의 중앙간수소에서 북쪽 대각선으로 건립된 잡거감방(雜居監房)이며, 역시 벽돌조 단층 건물로 계획되었고, 상부에 채광창이 달린 중앙 복도 좌우로 감방이 배치되었다. [도판16]은 북서쪽 방향에 놓인 독거감방(獨居監房)의 도면으로 역시 벽돌조 단층 건물이었다. [도판17]은 여감(女監)으로 규모는 작으나 계획 방법은 동일하다.

[도판18]는 1919년에 작성된 도면으로 수인운동장(囚人運動場)을 설치하기 위한 도면이다. 첨부된 배치도에는 1918-19년의 대규모 신축으로 면모가 일신된 서대문 감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수인운동장은 구치감의 가장 안쪽에 설치되었다. 이 운동장은 벽돌조로 부채꼴 모양으로 계획되었는데, 수인(囚人) 1명이 각 칸에 들어가 외부와 격리된 채 운동을 하게 설계되었다.
1919년 11월에 작성된 [도판19]에서는 이전 시기의 배치도들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서대문감옥 북서쪽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T자형 감방의 북서쪽으로는 전면 담장쪽으로 긴 창고가 있었으며, 그 안쪽으로 총 6동의 공장이 있었다. 후면은 부지가 장방형으로 정비되지 못하고 사선으로 잘려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부지는 1920-21년경에 장방형으로 정비되게 된다. 이 도면은 방사형 감방 계획이 예정되어 있었던 T자형 감방 후면에 임시의 소규모 공장을 신설하기 위한 도면이다. 또한, 1919년 12월에는 구치감 감방의 증축이 있었는데 이를 [도판2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1918년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판21]의 내용이다. 이 도면의 제호는 ‘서대문감옥 배치도’이나, 다른 도면들에서 확인되고 있는 당시의 배치 모습과 전혀 다른 배치 계획이 그려져 있다. 즉, 이는 1918년 구치감 건립을 위해 부지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부지에 완전히 새로운 감옥으로 신축하려는 계획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면에 T자형의 청사가 위치하고, 회랑으로 이어져 후면에 중앙간수소가 위치하며, 여기서 4방향으로 방사형의 감방이 건립되는 것이었다. 욕실, 창고, 후게실 등은 중앙간수소와 청사의 사이에 배치되었다. 감방에서는 공장이 연결되게 계획되었고, 여감과 여공장은 별도의 부지에 계획되어 있다.

[도판12]에서 확인하였던 새로운 감방의 신축은 1920년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추진되게 되었다. [도판22]은 1920-21년에 작성된 도면으로, 부속된 배치도를 통해 [도판12]에서 확인한 중앙간수소와 감방 3동의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도면은 그중 남서쪽 방향의 감방을 신축하기 위한 도면이다. 이 신축 감방은 벽돌조 2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양쪽 끝에 계단실이 설치되었다. 중앙에는 상하가 뚫린 큰 복도가 있었으며, 지붕에는 채광창이 설치되었다. 이는 일층과 이층의 감방을 한 번에 감시하기 용이하도록 한 것이다. 이 감방과 대각선 서쪽방향의 감방이 건립된 이후, 뒤이어 바로 북서쪽의 감방도 계획되었다. 이는 [도판23]에 부속된 배치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도판22]의 감방과 서쪽방향의 감방은 기설감방(旣設監房)이라 기재되어 있다. 이 감방 역시 벽돌조 2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단면도를 보면 2층의 바닥과 지붕 바닥틀은 모두 목조로 계획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중앙간수소를 제외한 신축 감방 3동이 모두 건립되게 되었다.

또한, 1920년경에는 새로운 청사의 신축 계획도 진행되었다. 1919년 11월의 [도판19] 및 1922년의 [도판23]와 비교하여 볼 때, 그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도판24]에 부속된 배치도에는 짙은 색으로 ‘신축청사(新築廳舍)’가 기재되어 있고 그 후면에는 신축 감방이 기재되어 있지 않으며, [도판25]에는 청사와 감방 2동이 모두 기설 건물로 표시되어 있고, [도판23]의 감방은 아직 기재되어 있지 않아, 1920-21년 사이에 청사와 감방 2동이 신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24]은 청사와 후면의 형호사무소를 잇는 회랑을 신축하기 위한 도면이며, [도판25]는 감옥 후면의 유년감과 병감을 이축(移築)하기 위한 계획도면으로, 1919년의 [도판19]와 비교해 볼 때, 감옥 북서쪽의 부지가 장방형으로 정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병감과 유년감을 감옥의 북서쪽 모서리로 이전하는 계획을 준비한 것이다.

이때 계획된 청사의 상세는 [도판26][도판27]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사는 벽돌조 부분 2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지하에도 한 층이 계획되었다. 중앙부만 2층으로 높이고, 좌우에는 단층 건물을 붙이는 형식으로 설계되었는데, 평면과 입면은 모두 좌우대칭으로 계획되었다. 1층에는 현관과 이어지는 복도를 접수실(受付), 경리계(經理係), 응접실, 변호사실이 둘러싸고 있었으며, 좌우 끝의 큰 공간에는 각각 작업계(作業係)와 서무계(庶務係) 사무실이 배치되었다. 복도 후면에 설치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2층의 전면에는 큰 회의실 겸 식당이 배치되었고, 후면은 감옥장의 집무실인 전옥실(典獄室)과 응접실이 배치되었다. 일반인 대기실(公衆控所), 접견소(接見所), 조사실(調所), 감정실(監丁室), 변소 등은 지하에 배치되었다. 건물의 전면은 상부의 큰 박공면을 내보이고, 2층부에 아치로 치장된 큰 창호 3개를 배열하면서 중심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벽돌을 규칙적으로 들여쌓아 수직 방향으로 치장하여 수직성을 표현하였다. 좌우 단층부분의 지붕에는 채광창을 설치하였으며, 현관의 계단을 이용하여 1층의 바닥을 조금 들어올리고, 지하층을 위한 창호를 계획하였다. 2층부의 지붕은 박공이 전면으로 향하는 경사지붕으로 계획되었으며, 좌우에 연결된 단층부분의 지붕은 우진각 형태로 계획되었다. 내부의 벽체와 지붕틀, 각 층의 바닥은 목조로 구성되었으며, 이는 [도판27]의 단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23년 5월 서대문형무소로 개칭된 이후, 곧이어 중앙간수소도 신축되었다. [도판28][도판29]은 중앙간수소의 평면도 및 입면도와 단면도이다. 중앙간수소는 벽돌조 2층 건물로 계획되었으며, 1층과 2층에서 모두 각 감방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계획되었다. 1층에는 형호사무실, 교회사(敎誨師)사무실, 간수소 등이 배치되었으며, 2층은 교회당(敎誨堂)으로 계획되었다. 매우 화려하게 계획되었던 청사와는 달리 장식이 거의 없는 단순한 입면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서대문형무소의 증개축 계획은 [도판30]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23년 5월에 작성된 이 도면에는 중앙간수소를 신축하는 것 이외에도 기존의 T자형 감방과, 그 앞의 구(舊) 청사, 취사장, 창고 등을 모두 철거하고, 그 위치에 청사와 수직으로 一자형의 창고와 이에 직교하는 一자형의 취사장(炊場)을 건립하는 계획이 기재되어 있다. 특히, 창고 건물은 다른 곳에서 이축하려는 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철거한 건물은 재활용되었는데, 재래 청사는 부지의 북서쪽 모서리의 병감(病監)에 수선 이전하려는 계획이었으며, 구 감방은 병감 앞쪽에 공장으로 개축하려는 계획 또한 기재되어 있다. [도판31]을 보면, 재래 청사의 일부와 재래 의무실를 옮겨 내부 칸막이를 다시 하고 배치하여, 의무실 및 진료실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기재되어 있으며, [도판32]에서는 재래 감방을 공장으로 수선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923년의 8월의 [도판33]에는 형무소 공장부의 배치가 기재되어 있다. [도판30]에서 계획된 취사장은 이미 완공되었으며, 재래건물은 모두 철거되었다. 이에 추가로, 이 도면에서는 1922년 제3감방을 신축하면서 철거된 제10공장을 이전하는 계획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형무소의 북서쪽 부분에는 이전예정 건물을 포함하여 공장 7동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 당시의 서대문형무소 전체의 모습을 보여주는 도면이 [도판34]이다. 이 도면에는 북서쪽 모서리의 창고가 개축 이전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1924년에서 1929년 사이에 작성된 도면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시기까지 해서 서대문형무소의 대략적인 건물 전체가 완공되게 되었다. 이 창고는 원래 목조 단층 건물이었다가 1930년에 벽돌조 2층 건물로 개축하는 계획이 진행되는데, 이 내용은 [도판35]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31년의 [도판36][도판34]과 비교해 보면, 또 다시 서대문형무소의 변화가 진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도면은 기존 구치감의 동남쪽에 부지를 확장하여 그 곳에 새롭게 구치감을 신설하기 위해서 작성되었다. 부지가 확장되면서 기존의 도로까지 형무소 영역에 포함되게 되었고, 신설 구역 외곽으로 새롭게 도로가 개설되었다. 이 도면에서는 기존 형무소 영역 내의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데, 우선 1930년대 개축된 창고를 확인할 수 있으며, 형호사무실 후면의 기존 교회당(敎誨堂)이 감방으로 바뀌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병감이 옮겨간 이후 비게 된 남서쪽 공지에는 공장이 추가로 건립되었으며, 1922년 신축된 감방의 주변에도 공장이 2동 더 건립되어 있다. 또한, 구치감의 담장 바깥쪽에는 간수훈련장이 건립되어 있다. 확장부지의 설계는 1932년까지도 계속되는데 1932년의 설계변경도인 [도판37][도판36]와 비교해 보면, 신설 도로를 남서쪽으로 더 우회시켜 부지를 추가로 더 확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도판38]은 1933년에 작성된 신축 구치감의 1층 평면도이다. 구치감은 청사와 총 6개의 2층 감방이 종횡으로 회랑으로 연결되는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구치감 각 감방의 외벽이 一자로 계획되지 않고, 톱니 모양으로 들쑥날쑥하게 되어 있는데, 이는 각 감방의 창문이 정남향을 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러한 정남향 설계는 독거방(獨居房)에만 적용되었으며, 잡거방(雜居房)은 외벽이 一자로 연속되어 있다. 이 신축 구치감은 단면도가 남아있지 않아, 정확하게 건물의 구조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도판39]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으로 판단할 때, 철근콘크리트조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구치감이 신설된 이후에 기존 구치감은 기결수의 감방으로 전용되었다. 이 정황을 1936년의 [도판40]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배치도는 여감방을 증축하기 위한 계획도이다. [도판41]은 1940년에 작성된 도면으로 1936년의 여감 증축 이후에 특별한 증축 공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 도면은 감방의 후면으로 공장을 추가로 신설하기 위해서 작성되었다.
도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서대문형무소의 마지막 공사는 1941년 이후에 시행된 의무소와 병사(病舍)의 개축 공사 도면이다. 기존 의무소와 병사가 있던 형무소의 북서쪽 모퉁이에 새로운 의무소와 병사를 신축하는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내용을 [도판42][도판43]에서 확인할 수 있다. ㄷ자형의 의무실과 一자형의 병사 3동이 회랑을 통해 이어지는 계획이 마련되었으며, 각 건물은 모두 벽돌조로 설계되었다. 이 개축공사에 관련된 도면은 모두 트레이싱지에 기록되었는데, 1920-30년대 주요 도면의 대부분이 클로스지에 기록된 것과 비교하면 1940년대 물자 부족의 영향을 짐작케 한다.

[참고도판]
  • 도판1. 독립문외경성감옥서부지도면/15, 1907-8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 독립문외경무청감옥서부지평면도/14, 1907-8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3. 경성감옥서신축전경평면도/7, 1907-8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4. 경성감옥서청사신축도/2, 1907-8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5. 경성감옥서부속기결수감방급미기결여감신축도/1, 1907-8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6. 경성감옥서부속미결감신축도/4, 1907-8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7. 경성감옥교회당부지지균기타신축공사설계도/13, 1912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8. 경성감옥교회당신축설계도/9, 1912상세보기
  • 도판9. 서대문감옥부속의무실이축공사배치도, 1912-16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0. 서대문감옥부속구치감부지지균공사평면도, 1918상세보기
  • 도판11. 서대문감옥소화전급급수전배치도, 1918상세보기
  • 도판12. 서대문감옥구치감배수공사설계도, 1918-19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3. 서대문감옥연와병급판병신설설계도/3, 1918-19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4. 서대문감옥중앙간수소신축설계도/8, 1918-19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5. 서대문감옥잡거감신축설계도, 1918-19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6. 서대문감옥독거감방신축설계도, 1918-19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7. 서대문감옥여감방신축공사설계도, 1918-19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8. 서대문감옥수인운동장신설설계도/5, 1919상세보기
  • 도판19. 서대문감옥신축공사설계배치도, 1919상세보기
  • 도판20. 서대문감옥감방증축공사배치도, 1919상세보기
  • 도판21. 서대문감옥배치도, 1918년경 추정상세보기
  • 도판22. 서대문감옥감방신축공사설계지도/6, 1920-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3. 서대문감옥감방신축공사설계도/2, 1922상세보기
  • 도판24. 서대문감옥청사신축설계도/도랑하급배수공사/8, 1920-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5. 서대문감옥유년감을병감에이전개축하는배치도 / 13, 1920-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6. 서대문감옥청사신축설계도/기1, 1920-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7. 서대문감옥청사신축설계도/5, 1920-21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8. 서대문형무소중앙간수소기타신축공사설계도/1, 1923상세보기
  • 도판29. 서대문형무소중앙간수소신축공사설계도/기3, 1923상세보기
  • 도판30. 서대문형무소중앙간수소기타신축 / 재래건물이전공사배치도, 1923상세보기
  • 도판31. 서대문형무소재래청사의무실기타이전모양체공사설계도, 1923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32. 서대문형무소구감방을공장에이전개축하는설계도/4, 1923상세보기
  • 도판33. 서대문형무소공장이전공사설계도, 1923상세보기
  • 도판34. 서대문형무소배치도, 1924-29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35. 서대문형무소창고개축공사설계도/평면급건면/1, 1930상세보기
  • 도판36. 서대문형무소구치감신축부지지균공사설계평면도/평면도/1, 1931상세보기
  • 도판37. 경성구치감신축부지지균공사지내도로일부설계변경평면도/변경평면도/11, 1932상세보기
  • 도판38. 경성구치감신축공사설계도 / 12 / 일계평면도, 1933상세보기
  • 도판39. 경성구치감신축공사설계도 / 15 / 일계스라브급량복도, 1933상세보기
  • 도판40. 서대문형무소여감방증축기타공사배치도/1/배치도, 1936상세보기
  • 도판41. 서대문형무소배치도/1, 1940상세보기
  • 도판42. 서대문형무소의무소급병사개축공사설계도/배치도, 1941-44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43. 서대문형무소의무소급병사개축공사설계도/평면도,입면도, 1941-44년 추정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