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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형

함흥형무소

1908년 4월 법부령(法部令) 제2호에 의해서 함흥감옥의 설치 건이 공포되었고, 동년 7월에 개청하였다. 함흥경찰서로부터 함흥감옥의 모든 건물을 인계받아 감옥의 사무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인계받은 건물은 사무실, 감방, 여감(女監), 공장 등이었다. 이후, 1923년 5월 5일에는 총독부령 제72호에 의하여 함흥형무소로 개칭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관련 도면이 70매 소장되어 있으며, 그 내역은 다음의 표와 같다.

명칭 연도 도면수
함흥감옥 1908.07 - 1923.04 28
함흥형무소 1923.05 - 1945.08 42

함흥형무소는 함흥감옥 시절인 1915년(大正 4)부터 1919년(大正 8)까지 5년간 대대적인 개축이 있었는데, 1915년 125,000여원의 예산으로 기공(起工)하였고, 수형자들을 사역하여 직관(直管)공사로 1917년(大正 6) 부분적으로 준공되었으며, 1919년(大正 8)년 10월 완전히 준공되었으며, 이후 일부 증축이 더해졌다. 구내 규모는 약 5,700여 평이었다.

함흥감옥이 개축하기 이전인 1915년 이전의 모습은 남아 있는 도면이 적어 자세한 모습을 살펴보기 어려우나 가장 빠른 시기의 함흥감옥의 모습으로 보이는 [도판1] ‘함흥감옥서 배치도’이다. 부정형의 필지위에 8채 정도의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각각의 건물을 살펴보면 비록 지붕이 지선의 형태로 간결하게 바뀌었지만, 측면 한 칸 규모의 건물들로, 초석이 있고, 기둥 열이 나란히 배치가 되어 있으며, 보와 보의 머리가 있고, 한옥 창호를 가지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기존의 한옥을 고쳐서 사용을 하였거나, 한옥으로 지었던 것을 고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 감방, 취사장, 변소 등이 산재되어 배치되어 있다.

이후의 모습은 [도판2]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개축 시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함흥감옥 감방 기타배치도’인데 남동향을 하고 있는 부지 영역이 표시되어 있으며, 대지 안의 건물은 배치와 실 구획 정도를 알아 볼 수 있도록 간결하게 작성하였다. 정문을 들어서면 다시 내부에 담을 둘러 독립된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청사 영역이 있고, 그 왼쪽으로 역시 담으로 구획되어 독립된 영역을 가진 여감(女監) 영역이 있다. 청사 영역의 오른편으로는 역시 독립된 구치감 영역이 있고 그 뒤로 역시 담으로 영역이 구분되어 있는 병감(病監) 영역이 있다. 청사 영역 뒤편으로는 중앙간수소를 중심으로 한 감방 영역이 있다. 중심에 위치한 중앙간수소에 복도로 감방이 연결되어 있으며, 공장은 감방과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교회당(敎誨堂)과, 취사장, 식당, 창고 등의 공간도 보인다. 함흥감옥은 함흥형무소로 개칭을 한 이후 부지 우측으로 형무소를 확장하여 감방을 신축하는 등 증축을 하게 된다.

[도판3]은 1933년에 제작된 것으로 ‘함흥형무소 담장공사도’이다. 부지를 확장하면서 담장과 수로, 문 등의 설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함께 확장된 부지 하단에 기존의 구치감과 병감 영역까지 이르는 영역에 구치감이 증축되고, 상단에 병감영역을 새로 조성하여 ‘ㄴ’자 형태의 병감을 배치한 것이 보인다. 특이한 점은 신축되는 구치감 중 제일 후면에 위치한 건물 전면의 모습인데, 다른 건물과 달리 톱니모양을 하고 있다. 이 시기의 전체적인 배치를 볼 수 있는 도면이 [도판4]인데 도면의 이름 등의 상세 기록이 누락되어 있어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톱니모양의 감방을 ‘증축감방(2층)’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아 1933년의 부지 확장 이후 감방을 더 확보하기 위해 기존 감옥 위에 2층을 만들어 감방으로 활용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며, 구치감 영역 좌측으로 부채꼴 모양의 수인운동장(囚人運動場)도 기재되어 있다. 1935년의 ‘함흥형무소 배치도’([도판5] 참조)에는 전체 영역에 대한 배치가 그려져 있지는 않지만, 취사장의 증축 등 건물의 증개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도판6] ‘함흥감옥 중앙간수소 및 도랑하 설계도’(1915년경), [도판7] ‘함흥감옥 구치감 신축설계도’(1918년), [도판8] ‘함흥감옥 병감 신축설계도’(1919년), [도판9] ‘함흥감옥 교회당 신축공사설계도’(1919년)는 모두 1915년부터 시작된 개축을 위해 작성된 도면이다. 도판의 제작 연도 등을 비교해 보면, [도판2]에서 보이는 건물 중 감방과 사무실 정도가 먼저 지어지고 구치감이나 병감, 교회당 등은 나중에 지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감옥의 개축 당시 지어진 건물들은 [도판6], [도판7], [도판8], [도판9]에서 보이는 것처럼 단층의 벽돌조 건물이며, 목조의 보와 대공으로 지붕을 구성하였다. 중앙간수소의 지붕은 모임지붕 형태로 가운데에는 환기 및 채광을 위한 창이 솟아 있고, 구치감에도 중앙복도 상부에 지붕 위로 같은 용도의 창이 설계되어 있다.

[도판10][도판11], [도판12]는 1930년대에 부지 확장을 하면서 증개축한 병감과 구치감의 신축설계도이다. 기존의 건물과 같은 단층의 조적조의 구조로 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철근콘크리트를 활용하여 함께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축되는 구치감 중 제일 후면에 위치한 독거감방(獨居監房)은 남측입면이 톱날처럼 되어 있다. 상세는 [도판12] ‘함흥형무소 구치감 신축기타공사설계도’(1933년)에 나와있다. 좌측이 톱니처럼 이가 있는 평면을 가진 독거방(獨居房)의 상세도이고 우측은 잡거방(雜居房)의 상세이다. 톱날처럼 돌출된 독거방의 입면 계획은 동남향으로 배치된 건물의 창이 결과적으로 정남향으로 향하게 설계한 것으로 아래쪽에 위치한 잡거방보다 좁은 독거방에 채광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한 설계로 여겨진다.([도판11] 참조) 이 독거방이 있는 건물은 후에 2층으로 증축하게 되는데 [도판13][도판14], [도판15]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물의 좌측상단, 우측상단의 세면장에 계단을 설치하고 2층으로 증축을 하였는데, 2층에서는 1층과 같이 돌출된 입면을 적용하지 않고 직선의 입면을 선택하였다. [도판14][도판15]에 단면과 입면을 볼 수 있는데 2층 역시 벽돌조로 계획되었다.

[참고도판]
  • 도판1. 함흥감옥서배치병모양체지도, 1907-15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2. 함흥감옥감방기타배치도/18, 1918-33 추정상세보기
  • 도판3. 함흥형무소연와병공사도/통용호급통용문도/15, 1933상세보기
  • 도판4. (무제)(함흥형무소), 1933-45 추정상세보기
  • 도판5. 함흥형무소건물배치도/배치도/1, 1935상세보기
  • 도판6. 함흥감옥중앙간수소급도랑하설계도/17, 1915년경상세보기
  • 도판7. 함흥감옥구치감신축설계도/25, 1918상세보기
  • 도판8. 함흥감옥피병감급병감신축설계도/23, 1919상세보기
  • 도판9. 함흥감옥교회당신축공사설계도/34, 1919상세보기
  • 도판10. 함흥형무소구치감신축기타공사설계도/의무실급부속병사지도/건도급평면기타도/17, 1933상세보기
  • 도판11. 함흥형무소구치감신축기타공사설계도/각부지형복도/4, 1933상세보기
  • 도판12. 함흥형무소구치감신축기타공사설계도/잡거방급독거방지도/독거감급잡거방각부상세기타도/5, 1933상세보기
  • 도판13. 함흥형무소독거감방증축공사설계도/2, 1933-45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4. 함흥형무소독거감방증축공사설계도/5, 1933-45년 추정상세보기
  • 도판15. 함흥형무소독거감방증축공사설계/3, 1933-45년 추정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