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부속기관·관측소

공장시설

마포의 연와(煉瓦)공장, 즉 벽돌제조공장과 영등포의 토관(土管)공장은 1906년 탁지부 건축소 산하에 설립되었던 관영 공장들을 계승한 시설로 이들은 관공서 건물 건축에 필요한 벽돌, 토관 등의 건축자재를 정부에서 자급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벽돌과 토관 제조를 담당한 이 공장들은 토질 및 교통관계 등의 이유로 마포 및 영등포에 세우게 되었고 1907년 1월부터 건설공사가 시작되어 10월에 완공되었다. 1910년 강점 이후에는 조선총독부 산하의 경성감옥의 직속 공장으로 개편되어 운영되었다. 현재 국가기록원에는 마포연와제조소에 관련된 도면 11매, 마포연와공장에 관련된 도면 4매, 영등포토관공장에 관련된 도면 26매가 소장되어 있다.

<표> 공장시설 소장 목록
명칭 연도 도면수
마포연와제조소 1907-1910 11
마포연와공장 1910-1945 4
영등포토관공장 1910-1945 26

현재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마포연와제조소의 도면은 1910년 강점 이후 시설의 명칭이 연와 공장으로 바뀌기 이전의 도면으로 판단되며, 마포연와공장의 도면 역시 도면의 기재 상태로 볼 때 1910년 직후에 작성된 도면으로 추정된다. 반면, 영등포토관공장 관련 도면은 5매에 1922년의 작성연도가 기재되어 있으며, 추가로 4매의 도면은 동일 시기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나머지 17매의 도면은 정확한 작성 시기를 알 수 없으며, 그 기재 상태를 볼 때 1910년 이후 1922년 이전에 작성된 도면으로 추정된다.

1910년 이후 마포연와공장의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것은 [도판1] '마포연와공장' 도면이다. 부지의 확장 혹은 이전하여 신축하려는 부지의 배치도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부지의 왼쪽 가운데에 도로를 신설하려는 것으로 볼 때 이곳이 공장의 주 출입구로 계획된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인 범례는 나와 있지 않아 각 건물의 용도와 신축, 증개축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건물의 형태와 규모를 볼 때, 긴 장방형의 건물은 공장과 창고, 건조장 등의 시설로 보이며, 출입구에 인접한 정방형의 건물의 사무실로 판단된다. 하단의 육상트랙 형태의 건물은 벽돌을 굽는 가마가 있던 가마설치건물(釜上家)을 표시한 것이다.

배치도에서 확인되는 각 건물들은 1910년 이전 연와제조소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제조소의 사무소(事務所)는 목조 2층 건물로 트러스를 이용하여 사면경사지붕을 구성하였다.([도판2], [도판3] 참조) 전면 중앙의 현관을 들어서면 좌우로 연결되는 복도가 있고, 복도 뒤로 개별실이 위치하였다. 왼쪽의 실은 사무실로 보이는데, 앞쪽에 창구를 설치하여 사무공간과 대기실을 구분하고 있다. 계단은 건물의 중앙에 위치하였다. 창문은 위로 들어 올려 여닫는 창문으로 창문틀에는 모를 접어 장식하였다. 출입구 상단에는 처마를 덧달아 내었고, 이를 받치는 부재도 창틀과 마찬가지로 모를 접어 장식하였으며, 처마 하단에도 조각한 부재를 달아 장식하여 전체적으로 장식이 없는 사무소의 전면을 강조하였다. 벽체는 경골목구조를 사용하여 구성하였고, 외벽은 영국식비늘판벽으로 마감하였는데, 1층 하단은 세로판벽을 구성하여 단조로운 입면에 변화를 주었다.

[도판4]에서는 원토조합장(原土調合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벽돌을 만드는 원료를 보관하고 필요에 따라 원료를 조합하던 공간이다. 여러 개의 건물이 조합된 건물로 원료를 보관하는 창고는 벽을 두고, 작업을 하던 공간은 벽을 두지 않아 공간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적절히 벽을 개폐하여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왼쪽의 도마(土間) 부분은 배수가 용이하지 않음에도 두 개의 건물을 연이은 듯 지붕을 두 개를 맞붙여 계획하였는데, 이는 대공간의 지붕을 경량부재로 구성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이며, 벽이 없는 반 외부공간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의 오른쪽은 석탄치장(石炭置場) 등을 계획하고, 외벽은 누름대비늘판벽으로 마감하였다.

공장의 또 다른 구성 건물 중 하나인 건조실(乾燥室)은 [도판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좌우로 긴 장방형의 건물로 건물 전체를 한 공간으로 사용하였다. 목구조 단층 건물로 전면 세 곳에만 미닫이 출입구를 두고 그 외에는 개구부를 두지 않았다.

[도판6]은 벽돌을 굽는 가마가 있었던 부상옥(釜上屋)의 도면이다. 육상 트랙 형태로 좌우로 긴 평면을 하고 있으며, 호프만 가마가 설치되었다. 상부는 트러스를 사용하여 지붕을 구성하였고, 외벽을 두지 않았다.

[도판7]에서는 창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목조 단층 건물로 트러스를 사용하여 지붕을 구성하였고, 누름대비늘판벽을 사용하여 마감하였다. 내부 바닥은 흙바닥과 마루바닥으로 계획하여 용도에 따라 물건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도판8]은 연와공장으로 개편된 이후 작성된 소지고(素地庫)의 도면이다. 장방형의 긴 건물 두 개를 나란히 두고, 마주한 처마 끝에 배수로를 설치하여 전체를 하나의 실내공간으로 활용한 점이 특이하다. 기존에는 전체를 하나의 큰 공간으로 사용하다가 이를 수선하여 소지고로 변경하면서 작성되었다. 이 곳에는 취사장, 욕실, 물치(物置) 등의 공간과 함께 감방(監房), 간수힐소(看守詰所), 간수숙직실 등도 계획되어 있는데, 이는 공장의 운영이 수감자의 노동력을 활용하여 이루어지게 되면서 필요하게 된 공간이다.

영등포토관공장의 1910년대 모습은 [도판9]에서 확인된다. 이 도면은 '경기도시흥군영등포면당산리 / 영등포감옥토관공장급관사부지'라는 제목의 도면으로 1910년 이전 설립되어 있었던 토관제조소를 정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북으로 긴 부정형의 부지에 공장의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지의 남쪽에 관사와 공장 사무소 영역이 작업장 영역과 담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업장 영역에는 창고와 건조장 등이 ㄱ자 형태로 마주보며 남북 방향으로 병렬로 배치되었다. 도면의 건물은 점선, 실선, 굵은 선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범례가 없어 확실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점선의 건물을 철거하고, 굵은 실선의 건물로 신축하려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정비 이전에 설치되어 있던 일부 건물의 계획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도판10]은 사무소의 도면이다. 목구조의 단층 건물로 일식 구조를 사용하여 지붕을 구성하였다. ㄱ자 평면으로 왼쪽에는 마룻바닥으로 된 사무실이 있고, 그 오른쪽에 다다미방이 있는데, 그 앞뒤로 툇마루를 두었다. 그 오른쪽에는 도마(土間)와 작은 다다미방이 있다. 사무소 뒤로는 화장실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외벽은 모두 누름대비늘판벽으로 마감하였다.

[도판11]에서는 석탄을 보관하던 석탄치장(石炭置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목구조 단층 건물로 벽의 상부를 개방하고, 하부도 판재 사이를 띄워 난간 형식으로 벽을 구성하여 통풍이 잘 되도록 계획하였다.

[도판12]에서는 시험실(試驗室)과 토관공장(土管工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험실은 여러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雑庫)와 시험실로 계획되었다. 토관공장은 벽체로 둘러싸인 제작 공장과 벽체 없이 개방된 건조장이 ㄱ자로 만나서 하나의 건물을 이루고 있다. 공장의 지붕이 일체화 되어 있지 않고 처마부분에서 단절되어 이어지는데, 이는 다른 도판에서 보이는 공장건물과 다른 모습이다.([도판13] 참조) 아마도 초기에는 처마부분이 없는 공장에서 토관이 생산이 되다가 후에 건조장 부분이 증축되면서 함께 설치가 된 것으로 보이며, 후일 이러한 형식이 토관공장의 전형이 되어 신축할 때에는 처마와 건조장이 함께 있는 형태로 계획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도판14][도판9] 이후 증축을 하면서 작성된 도면으로 1922년 작성된 것이다. 수감자를 이용하여 토관생산을 하게 되면서 부지 남쪽에 이들의 생활공간을 신축하면서 작성된 것이다. 기존의 합숙소를 헐고 그 자리에 감방과 창고 건물군을 신축하였다.([도판15] 참조) ㅁ자 형태의 감방 영역과 ㅡ자형의 창고가 日자형태로 배치되었다. 감방 영역의 남쪽에는 감방이 계획되었고, 서쪽에는 간수휴게소, 동쪽에는 교회당(敎誨堂) 겸 식당, 북쪽에는 취사장, 욕실 등이 위치하였다. 이들은 모두 복도로 연결되어 건물 내부에서 이동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어 작은 감옥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시 계획된 건물 각각의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도판16]은 감방부분의 설계도이다. 중복도 형식으로 복도를 가운데에 두고 감방을 남쪽과 북쪽에 배치하였다. 목구조의 단층 건물이며 트러스를 사용하여 지붕을 구성하였다. 복도 상부에는 채광과 환기를 위해 부분적으로 지붕을 높여 천장을 두었다. 벽은 독일식비늘판벽으로 마감하였다. 복도를 통해 서쪽으로는 간수소(看守所)와 동쪽으로는 환의실(換衣室)과 연결된다.

[도판17]은 감방 영역 서쪽 건물의 도면이다. 간수소, 간수휴게소, 계호사무실(戒護事務室), 욕실, 수인변소(囚人便所) 등이 계획되었다. 북쪽으로는 취사장과 연결되었다. 목구조 단층 건물로 트러스를 사용한 경사지붕으로 구성되었다. 외벽은 감방과 달리 누름대비늘판벽으로 마감하였다.

[도판18]은 감방 영역 동, 북쪽 건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동쪽에는 감방과 복도로 연결된 환의실이 있고, 식당과 겸하여 사용하는 교회당(敎誨堂)이 위치하고 있다. 교회당과 연결된 북쪽 건물에는 욕실과 취사장, 물치(物置)가 계획되었다. 취사장과 욕실 앞에는 세장(洗場)이 있다. 취사장과 욕실 상부는 감방 복도 상부와 같이 천장을 두어 환기와 채광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외벽은 누름대비늘판벽으로 마감하였다.

[도판19]에는 욕실과 취사장 등의 상세와 토괴조창고(土塊造倉庫), 창고 및 대기실(物置及扣所)의 도면이 작성되어 있다. 창고는 여느 건물과 다르지 않게 목구조 건물로 누름대비늘판벽으로 마감한 것에 비해 토괴조창고는 30cm가 넘는 두꺼운 흙벽으로 계획한 것이 특이하다.

[참고도판]

  • 도판1. 마포연와공장 / 1, 1910년대 초반 추정 상세보기
  • 도판2. 마포연와제조장사무소평면급단면도 / 3, 1907-10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3. 마포연와제조소사무소입면축할급상세도 / 2, 1907-10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4. 마포연와제조소원토조합장기관실지도 / 10, 1907-10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5. 마포연와제조소제3건조실이전공사도면 / 2, 1907-10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6. 마포연와제조소회부상옥신축도 / 6, 1907-10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7. 마포연와제조소창고신축도 / 13, 1907-10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8. 마포연와공장소지고수선모양체공사설계도 / 15, 1910년대 초반 추정 상세보기
  • 도판9. 경기도시흥군영등포면당산리 / 영등포감옥토관공장급관사부지, 1910-21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0. 토관와공장사무소급부속변소랑하설계도, 1910-21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1. 석탄치장설계도 / 10, 1910-21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2. 영등포토관공장급시험실기타신축지도 / 2, 1910-21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3. 영등포토관제조공장급건조장설계도 / 7, 1910-21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4. 영등포감옥토관공장합숙소,간수관사이전개축기타모양체급관실이전배치도, 1922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5. 영등포감옥토관공장내합숙소이전개축재래평면도 / 26, 1922년 추정 상세보기
  • 도판16. 영등포감옥토관공장감방기타신축급이축개증축공사설계도 / 감방급랑하상세도 / 20, 1922 상세보기
  • 도판17. 영등포감옥토관공장감방기타신축급이축개증축공사설계도 / 간수소면회소각부상세도 / 21, 192년 상세보기
  • 도판18. 영등포감옥토관공장감방기타신축급이축개증축공사설계도 / 교회당,식당,세면소,욕실,취사장,물치상세도 / 19, 1922 상세보기
  • 도판19. 영등포감옥토관공장감방기타신축급이축개증축공사설계도 / 물치외래자,구소급토괴조창고상세도 / 욕실,세면소,취사장,각소상세 / 23, 1922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