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祝祭)는 신에게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으며 그 속에 ‘제의’와 '놀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리 축제의 원형인 제천(祭天) 의례는 추수 후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나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으로, 일상적인 삶에서 존재의 근원에 대한 확인과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축제는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유지·발전된 일종의 농경의례의 성격을 지녔다. 오늘날의 축제는 제의성을 상실하고 유희적이고 놀이적인 모습이 많이 강조되기는 하지만,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과 전통성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민속을 바탕으로 한 축제는 대체로 마을 단위로 행해져서 지역축제 또는 향토축제라고 불린다.
1950·60년대 지역축제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장, 그리고 놀거리·볼거리가 부족했던 지역민을 위한 축제의 장이었다.
1970년대에 들어 각 지역마다 향토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축제를 열어 이때에는 약 120개 정도의 지역축제가 개최되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정부의 지역문화 활성화 시책에 근거하여 1980년대부터 전통축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문화체육부가 창설되고 우리문화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면서 축제가 증가되고 활성화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 지방자치제도가 본격 실시됨에 따라 지역축제가 경쟁적으로 생겨났다. 1996년에는 412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되었다.
※ 여기에서는 40년 이상 진행되어온 몇 가지 축제만 사례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