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의 추방 운동은 또한 각종 용어 제정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표준어 사정과 직결된 문제를 일으켰다. 그 중 가장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른바 1963년의 ‘문법 파동’이었다. 당시 문교부의 국어사정위원회에서는 학교문법통일안을 제정키로 하고 활동하였다. 여러 개로 난립되었던 문법 용어를 토의하여 하나로 결정하는 일이 중요한 의제였는데, 표결에 붙인 결과 ‘문법, 명사, 동사’를 주장하는 의견(이른바 ‘문법파’)이 ‘말본, 이름씨, 움직씨’를 주장하는 의견(이른바 ‘말본파’)을 8:7로 이겼다(1963.7.25.). 이후 말본파에 속한 사람들이 치열한 반대 운동을 벌였던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