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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최남단 남한 최고봉으로 우뚝 선 한라산

높이 1,947.269m로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은 제주도의 중앙에 우뚝 솟아있다. 한라산 이름에는 ‘산이 높아 정상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는데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산 정상에 오르면 멀리 남쪽 하늘에 있는 노인성(老人星, Canopus)을 볼 수 있으며, 이 별을 본 사람은 장수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2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2007년에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08년에는 물장오리오름 산정화구호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으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동국여지승람』에는 한라산이 신생대 제4기의 젊은 화산섬으로 1002년과 1007년에 분화했다는 기록과 1455년과 1670년에 지진이 발생하여 큰 피해가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한라산은 대부분 현무암으로 덮여 있으며 산꼭대기의 분화구 부분을 제외하면 경사가 완만한 화산이다.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 둘레는 약 2km인 화구가 있으며, 화구 안에는 백록담 호수가 있다. 또한 360여 개의 기생화산(측화산 또는 오름)이 산재하는데, 화산폭발 시 흘러내린 용암이 식어 빚어진 기암기봉과 용암동굴 등이 독특한 풍광을 자아낸다. 또 만장굴, 협재굴 등의 용암굴과 천지연, 천제연 등의 다양한 화산지형을 볼 수 있다.

한라산은 해안에서 정상까지 온대, 한대, 아고산대의 수직적 분포에 따른 다양한 식생이 분포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식물의 종류도 무려 1,800여 종에 이르는데, 대체로 높이 600m까지는 난대 활엽수가, 1,500m까지는 온대 식물이, 1,700m까지는 한대 침엽수가, 그 이상에는 고산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또 곤충류, 거미류, 양서류, 파충류 등 여러 가지 동물이 분포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명물로 꼽히는 봄의 진달래군락, 가을의 만산홍엽과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 스카우트대원 한라산 등반
  • 스카우트대원 한라산 등반(1977)
  • 제주도 한라산
  • 제주도 한라산(1978)

태고의 전설 간직한 3대 명산

한라산은 일찍이 금강산·지리산과 함께 삼신산의 하나로 꼽히는 명산으로, 부악, 원산, 선산, 여장군 등으로도 불려왔다. 각각의 이름마다 지닌 의미도 깊다. 진산이란 보통 도읍의 뒤에 위치하여 그 지방을 편안하게 지켜주는 의미를 가진다. 한라산을 진산이라 부른 것은 한반도로 밀려오는 남태평양의 큰 바람을 막아주어 한반도의 안녕을 지켜 주기 때문이다. 원산이라는 이름은 산의 중앙이 제일 높아 무지개 모양으로 둥글고, 아래로 차차 낮아져 원뿔 모양을 이루기 때문에 붙여졌다. 맑은 날 해남이나 진도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면 산 전체가 완만한 원뿔로 보인다.

한라산에는 산이 깊은 만큼 곳곳에 전설도 많이 숨어 있다. 영실계곡은 신령스러운 골짜기라 전해지며, 확 트인 절경과 함께 깎아지른 듯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 이라 불리는 영실기암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의 수호신격인 설문대할망의 500명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며 울다 화석이 된 것으로, 이들이 바위가 되어 흘린 피눈물이 땅속 깊이 스며들었다가 봄이 되면 철쭉꽃으로 피어나 온산을 붉게 물들인다고 전해진다. ‘돌문화공원’의 19계단을 올라서면 한라산의 전설에서 나오는 오백장군을 형상화한 전시물인 '전설의 통로'를 만날 수 있다. 좌우로 늘어선 거석 사이로 보이는 모자상은 설문대할망의 깊은 자식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정상에 있는 백록담은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이 뾰족해서 꼭대기만 잘라 던져버리면서 생겼다고 전해 온다. 그때 설문대할망이 던져버린 부분은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산방산(山房山)이 되었는데, 산방산은 해발 345m밖에 되지 않는, 용암이 굳어서 생긴 작은 돌산이다. 산방산 밑둘레 길이가 한라산 정상 지름과 얼추 맞아떨어지고, 돌의 재질 또한 한라산 정상부와 같은 조면암으로 되어 있어, 한라산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전설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라산은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가슴에 민족의 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 눈 덮힌 백록담과 운무
  • 눈 덮힌 백록담과 운무
    (1983)
  • 한라산 백록담
  • 한라산 백록담(1984)
  • 한라산 야생노루
  • 한라산 야생노루
    (1994)

눈꽃 산행으로 유명한 한라산 등반

한라산은 그 높이에 비해 등반이 의외로 수월하다. 산행 기점이 대부분 해발 620m~1,280m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쾌적한 날에는 산책하듯 가볍게 오를 수도 있어 실제로 한라산 등반길에는 평상복에 운동화를 신은 사람도 눈에 띈다. 그러나 전문 등산가들에게 한라산은 겨울 ‘눈꽃산행’ 산행지로 유명하다.

한라산등반대회 한라산등반대회 한라산등반대회 한라산등반대회 한라산등반대회
[대한뉴스 제710호] 한라산등반대회(1969)

한라산을 오르는 대표적인 등산로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어리목, 성판악, 관음사, 영실, 돈내코 5가지 코스로 나누는데,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울창해 야생멧돼지가 물을 마시는 하천입구라는 뜻의 ‘돈내코’ 등산로는 다른 등산로에 비하여 가장 길고 난코스(12㎞)여서, 자연 휴식년제로 통제되다가 2009년 12월 4일 15년 만에 등반이 허용되었다.

제일 무난한 코스는 성판악(9.6km)으로 등산하고 관음사(8.7km)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소요시간은 왕복 8~9시간 정도이며, 눈꽃산행 때 아이젠을 찬 경우라면 9~12시간까지 걸린다. 해발 750m인 성판악휴게소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아 마치 밀림지대를 걷는 기분이다. 사라악약수터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앞이 확 트이며 해발 1,500m의 진달래밭대피소가 나온다. 다시 정상으로 가는 길은 해발 고도가 높아 키 큰 관목이 점차 줄어들고 구상나무 고사목이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이곳에서만 자라며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을 간다는 구상나무 군락지대는 주목, 고사목들이 어우러져 신비스런 자태를 자랑한다.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 제주도 동쪽의 조망이 훤히 트이면서 동시에 매서운 바람도 거세진다. 서귀포시가 먼 아래로 내려다보이고, 성산 일출봉과 중산간지대 사이의 수많은 오름들이 펼쳐지면서 마침내 한라산 동능 정상에 오르게 된다.

한라산은 날씨가 좋아도 기상 변화가 심하므로 바람·비·눈에 대비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해발 고도에 따라 0.6℃~1.0℃ 안팎의 차이를 보일 만큼 온도 편차가 심하고, 바람 때문에 체감 온도가 더 내려 간다. 수시로 안개가 끼어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 여럿이 함께 탐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라산의 지질은 현무암, 조면암 등으로 되어 있고 대부분의 하천은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이므로 식수를 반드시 지참하여야 한다.

  • 백록담의 등산객
  • 백록담의 등산객(1983)
  • 한라산신제
  • 한라산신제(1988)

매년 백만 명 이상 찾는 제주의 지붕

한라산국립공원에는 윗세오름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 삼각봉대피소 등 7개의 대피소가 있다. 그 중 윗세오름대피소와 진달래밭대피소 2개만 유인대피소이다. 대피소에서는 탐방객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지만 숙박과 야영은 허용되지 않는다. 당일 산행이 원칙이며, 일몰 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계절별로 다른 입산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가장 높은 지역(해발1,700m)에 위치하는 윗세오름 북측에 있는 대피소와 진달래밭대피소에만 있는 매점에는 컵라면을 맛보려고 길게 줄을 선 진풍경도 볼 수 있다. 한라산에서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컵라면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1985년, 당일 등산 원칙에 따라 야영과 취사가 금지되면서부터이다. 일 년에 백만 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제주의 지붕, 한라산은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이자 정신적 지주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다.

(집필자 : 남애리)

참고자료

  • 『국토와 민중』, 한길사, 1983.
  • 『한라산천연보호구역학술보고서』, 제주도, 1985.
  • 『한라산』, 대원사, 2006.
  • 『한라산 이야기』, 눈빛, 2016.
  • 환경뉴스, 「한라산 등 세계자연유산 방문객 늘었다」, 2009.4.24.
  • 제주도민일보, 「"원더풀 제주, 뷰티풀 한라산" 환호 이어져」, 2015.10.31.
  • 제주특별자치도 (http://www.jeju.go.kr)
  • 한라산국립공원 (http://www.jeju.go.kr/halla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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