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2월에 공포된 「방송법 시행령」에서는 교육방송에 대한 법적 개념을 ‘공중의 일반적 교양 향상을 직접 목적으로 하여 행하는 방송’이라고 정의하였다. 일반 방송에도 보도·교양·오락 등의 기능과 함께 교육적 기능이 내포되어 있지만, 교육방송은 학교교육 또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TV나 라디오, 인터넷 등의 매스미디어를 통하여 특정 시청자와 청취자들에게 특정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육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편성·제작되었다는 점에 그 특수성이 있다.
교육방송은 크게 학교 내에서 학습을 보충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학교교육방송’과 학생을 포함한 전체 국민의 교양과 지식의 증진을 위하여 실시하는 ‘평생교육방송’, 그리고 방송을 통하여 정규학교 교육과정을 실시하는 ‘방송통신교육’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평생교육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면서 어학, 문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상파채널 뿐만 아니라 케이블TV와 위성, 그리고 인터넷방송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방송은 1951년 6월 18일 부산KBS가 ‘라디오학교’라는 전시 프로그램을 방송한 것이 그 시초로,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이 날을 공사설립일로 하고 있다. 6.25전쟁 중 피난민으로 인해 학생의 수는 증가되었지만 교육시설과 교과서, 교원 등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사를 위한 학교방송을 처음 실시한 것이다. 이후 1956년 5월 4일부터는 초등학생을 위한 교과방송을 시작했는데 국어, 사회, 음악 등 세 과목을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주 6회, 그리고 1회의 사친회(PTA, Parent-teacher Association) 시간까지 주 7회 라디오 학교방송을 실시하였다. 1958년부터는 서울시내 교육 실무자들의 협조를 받아 대상을 중학교까지 확대하고 방송시간을 45분으로 늘렸다. 그러나 1962년 8월 19일 KBS의 프로그램 개편에서 라디오 교육방송은 중단되어 버렸다. 텔레비전을 통한 교육방송의 경우에는 1957년 9월 1일에 KBS에서 학교방송을 시도하였다가 ‘어린이 시간’ 프로그램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3개월 만에 폐지되었다.
1962년 12월 14일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는 선진 각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본격적인 학교방송을 검토한 끝에 교육방송을 부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63년 문교부 직속의 중앙시청각교육원이 프로그램의 기획·편성·제작을 담당하고 KBS가 방송 송출을 담당하는 체제로 학교방송을 재개하였다. 1963년 3월 11일부터 KBS 제1방송에서는 초등학교 각 학년별 국어, 사회, 자연, 음악 등 4개 과목과 학교방송뉴스, 교육상담실, 일요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매일 60분간 ‘라디오 학교방송’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방송하였다. 동시에 방송내용이 수록된 학교방송 교사용 지도서를 발행하여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하는 등 규모는 작았지만 본격적인 학교방송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TV 교육방송의 경우에는 방송대상을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전 학년으로 정하고, 과학·예능 및 체육을 중심으로 1970년 5월 5일부터 토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학교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1시간용 학교방송 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의 활발한 활용을 기대했던 TV 학교방송은 KBS의 프로그램 개편으로 1973년 4월 9일 다시 중단되었다.
본격적인 학교교육방송은 1972년 8월 30일 교육방송 전담기구로 발족된 한국교육개발원이 생기면서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1973년 「한국교육개발원 육성법」이 공포되고, 라디오 방송을 중심으로 방송통신고등학교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방송을 통한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기 시작했다. 1974년 한국교육개발원은 ‘라디오 방송학교’를 인수하고, 1975년 서울 우면동에 교육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동을 완공, 라디오와 천연색 TV 프로그램 제작 및 송·수신 시설을 갖추었다. 1976년에는 전속성우 1기를 공개 모집했다.
1980년대 KBS 제3TV(UHF)와 KBS 교육 라디오 채널이 신설되면서 방송을 통한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는데, 한국교육개발원 방송본부에서 프로그램의 연구·기획·제작을 담당하고 KBS는 방송 송출을 전담했다. 이때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은 ‘TV고교교육방송’과 ‘TV고교가정학습’ 등으로 방송을 통한 교육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1980년대에 입시준비를 한 사람들이라면 'TV고교가정학습'이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이는 당시 과열과외의 돌파구를 찾기 위하여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교육개혁안의 일환으로 KBS의 ‘TV가정고교’ 프로그램을 한국교육개발원이 인수하여 ‘TV고교 교육방송’으로 명칭을 변경, 1980년 6월16일부터 KBS 및 MBC 채널을 통해 방송하게 되었다. 1981년 2월에는 KBS 3TV와 KBS 교육FM 라디오가 전국망 교육방송으로 개국했고, 1982년에는 EBS의 최장수 프로그램인 ‘딩동댕유치원’의 방영을 시작했다.
이후 교육방송의 편성·제작 2원화로 전문성과 운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에 따라 KBS 3TV와 교육FM라디오를 KBS로부터 분리해, 교육방송 전용 채널로 편성·제작을 일원화하게 되었다. KBS 3TV, KBS 교육 FM(사회교육방송)이란 이름으로 방송을 하던 교육방송은 1990년 12월 27일부터 KBS로부터 분리되어 한국교육개발원 부설 교육방송으로 EBS TV, EBS FM 라디오로 재개국했다. 1991년 11월 1일에는 자체 송출을 시작했으며, 종전의 학교 수업 보충에서 그 범위를 넓혀 일반교양 프로그램도 제작하게 되었다. 유아, 초·중·고 학생, 방송통신고등학생 및 방송통신대학생, 비진학 청소년, 독학자, 일반 성인 등에 이르는 전 국민 대상으로 교육방송이 확대된 것이다.
교육방송은 1997년 3월 12일 한국교육개발원 산하에서 분리, 한국교육방송원으로 독립하여 편성·인사·재정의 자율권이 확보된 독립적인 방송기관이 되었다. 같은 해 8월 25일부터는 2개의 위성교육방송(위성 1, 2TV)이 개국, 종래의 EBS TV, EBS FM 라디오 채널을 포함 총 4개 채널을 운영하였다. 2개의 위성채널은 학교교육 전담 채널로 운영하면서 교육기회가 균등히 배분되도록 하고, 교육방송을 통한 열린 교육·열린 사회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교육방송원은 2000년 6월 22일 독립법인 한국교육방송공사로 출범하면서 KBS, MBC, SBS와 함께 4대 지상파 방송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12월부터는 인터넷 교육 방송을 시작하였다. 2004년부터는 수능강의가 인터넷으로 제공되었고, 2008년부터는 IPTV를 통한 실시간 송출이 실현되었다.
2016년 현재 교육방송은 지상파 3채널(EBS1TV, 2TV, FM라디오)과 위성 5채널(EBS 플러스1, 플러스2, EBSe, EBSU, EBSAmerica)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능, 외국어, 영어, 수학 전문 등 4개의 인터넷 방송이 있다. 현재 교육방송은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