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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적인 용무는 이메일이나 문자, 혹은 SNS 등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십 수년 전만 하여도 우편은 개인 간 소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오늘날에는 개인간 편지나 엽서 대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물품구매로 택배가 증대하고 있다. 편지든 택배든 수취인의 주소에는 우편번호가 있다. 사람들은 무심코 이 우편번호를 쓰지만, 이것을 어떤 이유로 쓰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리가 쓰는 우편번호는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며 언제 생긴 것일까?

우편번호란?

우편번호는 우편물의 앞면 수취인 주소란 위에 기입하는 지역구분 숫자로, 주소를 숫자로 부호화한 것이다. 우편물 구분을 편리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일종의 숫자 코드로서, 문자로 기재된 수취인의 주소정보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숫자로 변환한 것이 일반적이다. 1962년 3월 서독에서 우편물의 구분과 운송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하여 실시한 것이 최초였다. 우편번호는 각 나라별로 독자적인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우편번호 제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1970년 7월 1일부터 우리나라도 우편번호 제도가 도입되었다. 도입 이유는 일단 인구증가와 도시화․산업화를 통해 우편물의 양이 절대적으로 늘었기 때문이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지역들이 개발되면서 새로운 주소가 발생하고 인구밀집으로 까다로워진 우편배달을 원활하게 하게 위함이었다. 이전 시기에는 한 지역을 맡은 집배원이 지역 주민들을 거의 알고 있었고 이사가 잦지 않았기 때문에 주소가 잘못 쓰여도 본인에게 우편물이 제대로 전달되었지만, 복잡한 도시화 속에서 그런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고, 많은 우편물량의 처리를 위해서도 주소의 부호화는 꼭 필요한 일이었다.

우편번호로 우편물을 분류하게 되자 우편물 분류에 있어 산간벽지 등 어려운 지명이나 새로 생긴 주소를 모두 기억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며, 알아보기 힘들게 기입된 주소의 판독도 쉬워졌다. 분류의 실수로 인한 불필요한 중계나 배달착오가 적어졌고 송달업무가 더욱 신속하게 되었다. 또한 숫자만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도 우편물 분류를 능률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인건비도 절감되었다.

우편번호의 변화

1970년 국내에서 처음 시행된 우편번호는 배달지역을 담당하는 우체국에 따라 부여한 5자리 숫자 체계였다. 따라서 우편번호와 행정구역이 일치하지 않았다. 큰 지역을 담당하는 우체국은 3자리, 작은 우체국은 5자리 우편번호가 부여됐다. 예를 들면, 서울 서대문우체국 우편번호는 120이고, 서울 수색우체국 우편번호는 120-01이었다. 전국적으로 1,818개의 우편번호가 사용되었다.

우편규칙 중 개정령 참고 이미지
우편규칙 중 개정령(1970)
우편번호제 실시 참고 이미지
우편번호제 실시(1971)

이 우편번호는 18년만인 1988년 2월부터 6자리 숫자로 바뀌었다. 이유는 도시화와 지역개발로 새로운 주소가 늘어 이를 좀 더 명확히 하고 세분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18년간 우리나라가 그만큼 경제 규모가 커지고 넓은 범위에서 개발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했다.
이때 개정된 우편번호는 우체국별이 아닌 행정구역별 6자리 숫자 체계로 만들어졌다. 앞의 3자리는 발송용 번호로 첫 번째 숫자는 시·도 지역번호, 두 번째 숫자는 주민생활권 및 우편물운송지역권 번호, 세 번째 숫자는 시·군·구의 독립번호를 각각 나타냈다. 뒤의 3자리는 배달구분용 번호로 읍·면·동이나 사서함 번호, 하루 평균 1,000통 이상 우편물이 배달되는 개별 대형빌딩 고유번호 등으로 이루어졌다. 전국을 5,675개의 번호로 나누었고, 대형빌딩이나 아파트 단지 같은 131개 다량 배달처에 별도로 번호가 주어졌다.

우편번호제 실시현황 보고 참고 이미지
우편번호제 실시현황 보고(1984)

이 우편번호는 개정된 지 12년만인 2000년에 또 한 번 개정되었다. 이것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우편번호이다. 이 우편번호는 이전의 우편번호와 마찬가지로 6자리 숫자였지만, 숫자를 배달 담당 집배원별로 구분한 것이 다르다. 자동화 장비의 보급에 따라 우편물을 읍·면·동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집배원 담당구역과 일치되도록 지번(地番)과 리(里)로 세분화한 것이다. 앞 3자리는 시·군·구 행정구역 및 집배국, 뒤 3자리는 집배원별 담당구역, 다량 배달처, 사서함 등으로 구분했다. 전국을 2만 4,617개 구역으로 나누고, 다량 배달처 6,491개에 따로 번호를 부여했다. 1970년 1,818개에 불과하던 우편번호가 30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14년까지 쓰이는 우편번호는 2015년 8월부터 다시 한 번 개정될 예정이다. 이전까지 지번에 의존하던 주소체계가 거리 단위로 바뀌면서 우편번호도 손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새 우편번호는 안전행정부가 공공기관이 관할하는 각종 구역의 기본단위로 설정한 국가기초구역번호를 그대로 사용한다. 국가기초구역은 도로·하천·철도 등 변하지 않는 지형지물을 경계로 구역을 설정해 5자리 번호로 표시한 것이다. 앞의 2자리는 특별시 및 광역시·도, 세 번째 자리는 시·군·구를 나타낸다. 마지막 두 자리는 앞의 구역을 세분해 매긴 일련번호다. 국가기초구역번호는 3만 4,140개가 부여됐다. 국가기초구역제도는 통계·우편·소방·치안 등 공공기관의 공통구역 코드로 사용되어 국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집필자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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