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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희생과 공헌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조국과 함께 영원을 살아가는 이들이 묻힌 곳이다. 현재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이 있으며, 국가나 사회를 위하여 희생, 공헌한 분들을 안장하고 그 충의와 위혼의 정신을 선양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한뉴스 제1567호] 제2국립묘지 준공(대전)(1985, CEN0001537(5-1)) 참고 이미지
[대한뉴스 제1567호] 제2국립묘지 준공(대전)(1985)

국군묘지 확정, 서울시 동작동에 호국영령을 묻다

국군묘지 설치문제는 1949년 말부터 논의되었으나, 6.25전쟁으로 중단되었다. 전쟁 중에는 부산의 금정사와 범어사에 순국 전몰장병 영현 안치소를 설치, 봉안하였다. 전사자 수가 증가하자 중단되었던 국군묘지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었고, 군 내부에서는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한 검토가 진행되었다.

1953년 1월 9일, 6.25전쟁이 막바지로 접어든 무렵 당시 국방부장관 신태영은 국무회의의장 앞으로 〈국군묘지 설치에 대한 건의서(이하 ‘건의서’)〉를 올렸는데, 그 내용은 ‘3군 합동 국군묘지답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답사한 결과 서울특별시외 우이동 부근일대를 국군묘지로 선정 할것을 건의하고,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국무회의에 요청’하는 것이었다. 〈건의서〉에는 후보지 정보, 국군묘지시공계획, 후보지 위치도, 묘표규격에 대한 건의내용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으나 1월 13일자 국무회의 상정안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국군묘지 설치에 대한 건의서(1953, BG0000044(19-1)) 참고이미지
국군묘지 설치에 대한 건의서(1953)

이후 국방부는 지속적인 답사를 거쳐 현재의 동작동 위치를 국군묘지 후보지로 최종 확정하였다. 묘지공사는 1954년 3월 1일 시작하였고, 1957년 238.017㎡의 묘역을 조성하였으며 1968년에 광장, 공원행정지역 등의 정비를 완료하였다.

국군묘지에서 국립묘지로, 전몰장병을 넘어 국가유공자를 품다.

1956년 「군묘지령」 제정 당시에는 ‘전사 또는 순직한 군인, 군무원’이 안장되었으나 1965년 「군묘지령」에 의하여 국립묘지로 승격되면서 ‘군인, 군속으로 사망한 자’ 외에 ‘국가에 유공한 자’로 확대되었다. 국가에 유공한 자는 ‘국장으로 장의된 자, 전투에 참가하여 전사한 경찰관, 국가 또는 사회에 공헌한 공로가 현저하여 주무부장관의 제청에 의하여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지정한 자’가 포함되었다. 1955년 묘지관리를 위해 설치된 국군묘지관리소도 1965년 국립묘지관리소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국립묘지령(1965, BA0084429(30-1)) 참고이미지
국립묘지령(1965)

2006년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국립현충원의 국립묘지 안장자 범위가 더욱 확대되어, ‘순직공무원(화재진압, 인명구조, 산불진화, 교정업무 등), 의사상자, 독도의용수비대 등’이 추가되었다.

국립현충원에는 ‘국가원수, 임시정부요인, 애국지사, 무후선열, 국가유공자, 장군, 장병, 경찰, 외국인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국가원수 묘역에는 1965년 이승만 대통령 내외분이 최초로 안장되었고, 이후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 김대중·김영삼 대통령의 묘소가 조성되어 있다. 박은식, 신규식, 노백린 등 임시정부요인 18위, 무후선열제단에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였으나 후손이 없거나 유해마저 찾을 길이 없는 순국선열 위패 131위, 이영민, 신돌석 등 애국지사 259위, 장군 371위 외에 수많은 장교, 부사관 및 사병, 군무원, 경찰, 무명용사 등이 안장되어 있다.

국군묘지에서 시작한 현충기념일, 국가기념일인 현충일이 되다

  • 윤제1회 현충전몰장병 추도식장 아치(1956, CET0071705(12-1) 참고 이미지
  • 제1회 현충전몰장병 추도식장 아치(1956)
  • 현충일 국립묘지 전경(1992, DET0048469(5-1)) 참고 이미지
  • 현충일 국립묘지 전경(1992)
  •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1999, DET0026702(12-1)) 참고 이미지
  •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1999)

국군묘지의 묘역이 조성이 마무리된 1956년 4월, 정부는 「현충 기념일에 관한 건」을 국방부령으로 제정, 공포하고 ‘현충 기념일’을 지정하였다. 같은 해 6월 6월 제1회 현충일 기념식을 동작동 국군묘지에서 거행하였고, 1965년에는 연 1회 현충식을 거행하도록 공식화하였다.

1975년 1월 27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어 ‘현충기념일’이 ‘현충일’로 되었고, 1982년 5월 15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정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1996년 국방부는 국립묘지관리소를 국립현충원으로 직제변경하면서 ‘현충선양기능의 수행기관으로서의 상징성과 위상을 제고한다고’ 밝혔다.

현충일에는 조기를 게양하며 오전 10시에는 전 국민이 사이렌 소리와 함께 1분간 묵념을 올려 고인(故人)들의 명복을 빈다. 대통령 이하 정부요인들, 그리고 국민들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국가보훈처 주관 아래 3부 요인과 각계 대표 공무원, 학생 등이 참석하여 현충일 추념식을 갖는다. 현충일 추념식은 주로 그동안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으나, 2018년에는 처음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었다.

(집필자 : 조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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