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내용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우리의 전통 건축양식

한옥(韓屋)은 서양식 주택 즉, 양옥에 대비해 부르는 말로 우리나라 고유의 형식으로 지은 집을 말한다. 넓은 의미의 한옥은 초가집, 너와집, 기와집 등 우리나라에 존재했던 모든 종류의 집을 포함하는 말이지만, 한옥하면 기와집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한옥이 기록상 처음 나오는 것은 1907년 4월 23일에 작성된 『가사(家舍)에 관한 조복문서(照覆文書)』이다. 이 문서에는 돈의문에서 배재학당에 이르는 정동길 주변을 기록한 약도가 있는데 이 약도에 ‘한옥’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이즈음 ‘한옥’이라는 말은 개항 이후 서양의 근대건축양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건축양식과 대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신조어로서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한옥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살림집뿐만 아니라 전통 건축물을 한옥이라고 정의한 것은 1975년경 출간된 『삼성 새우리말 큰사전』이다. 이 사전에 양옥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한옥’이 나왔고, ‘조선집’, ‘한식집‘ 등이 ’한옥‘의 동의어로 나왔다.

  • 전통가옥
  • 전통가옥
    (1993)
  •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촌
  •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촌
    (1998)
  • 함양 정여창의 전통가옥
  • 함양 정여창의 전통가옥
    (2002)

1970년대 중반 이후 아파트, 단지형 주택 등의 건설에 밀려 한옥이 점차 위축되면서 전통건축물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한옥‘이 공식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한옥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르고, 그 원형을 찾기 어려워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옥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2010년 2월에 제정된 「건축법 시행령」 제2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한옥이란 ’기둥 및 보가 목구조방식이고 한식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건축물‘을 말한다

한옥의 구조와 역사

한옥은 풍수지리에 따라 배산임수의 원칙으로 지어졌다.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을 마주하며 남쪽으로 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한옥의 위치였다. 일반적인 한옥은 주춧돌, 기둥, 들보, 서까래, 벽, 문, 처마, 지붕 등의 구조로 되어 있다.

한옥에는 대문, 마당, 부엌, 사랑방, 안방, 마루, 외양간, 화장실, 장독대 등이 갖추어져 있다. 이 또한 신분계층에 따라 나눠지거나 사용기능에 따라 구조가 달라졌다. 상류 계층의 주택은 신분과 남녀(男女), 장유(長幼)를 구별하여 공간을 배치하였다. 크게 안주인이 쓰는 공간인 안채와 바깥주인이 쓰는 바깥채 등으로 나누기도 하고, 집채를 달리하거나 작은 담장을 세워 주거 공간을 상, 중, 하로 나누기도 했다.

지방문화재지정 한옥(서울) 지방문화재지정 한옥(서울) 지방문화재지정 한옥(서울) 지방문화재지정 한옥(서울) 지방문화재지정 한옥(서울)
[대한뉴스 제1127호] 지방문화재지정 한옥(서울)(1977)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난방을 위한 온돌과 냉방을 위한 마루가 균형 있게 결합된 구조라는 점이다. 우리만의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난방법인 온돌은 순수 우리말로 구운 돌의 약자인 ‘구들’이라고 한다. 즉, 온돌은 구운 돌로 바닥을 데우는 방법을 말한다. 온돌은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불기운이 방 밑을 지나 방바닥 전체의 온도를 높여 주고 마지막에 굴뚝으로 빠지게 되는 우리만의 고유한 온방 시스템이다. 온돌은 열의 효율이 좋고 연료나 시설이 경제적이며 고장이 별로 없다는 장점이 있다. 마루는 나무 널판으로 구성된 바닥을 말하는 것으로 고온다습한 남방지역에서는 습기를 피하기 위해 바닥을 지면으로부터 떨어트려 통풍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겨울에 온돌이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면,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마루가 땀을 식혀 준다. 대개 마루는 앞쪽이 트여 있고, 뒤쪽에는 문이 달려 있는데 한여름에 이 문을 열면 통풍이 잘되었다.

또한 한옥은 나무와 돌, 흙 등 우리 주위 어디에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다는 점에서 자연친화적이라 할 수 있다. 기둥과 서까래, 문, 마루 등은 나무를 사용하고, 벽은 짚과 흙을 섞은 흙벽으로 만들었으며, 창 역시 천연 나무로 만든 한지를 발랐다. 지붕으로 올리는 기와는 양질의 점토를 재료로 해서 만들면 겨울에는 열을 빼앗기지 않고 볏짚을 이용한 초가지붕은 여름철 강렬한 태양열을 차단한다.

꾸준하게 변화·발전해 온 한옥은 조선시대 후기에 가장 발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한옥의 정형화된 모습은 거의 이 시대의 것이다.

그러나 6.25전쟁 이후 경제개발 등으로 도시과밀화가 진행되면서 주택 문제가 심각해지자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위해 한옥의 대안으로 서양식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특히 1960년대와 1970년대 산업화와 새마을 운동을 거치면서 한옥은 비효율적인 건축으로 인식되어 외면당했고, 서민들의 집이었던 초가집은 울긋불긋한 슬레이트집으로 바뀌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단지형 주택, 아파트 등이 대거 건축되면서 한옥은 점차 설 자리를 잃었다. 재개발, 신축 등을 통해 ‘한옥’의 90%가 헐렸고, 주거형태의 많은 부분은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로 바뀌었다. 한옥은 민속촌이나 몇몇 보존지역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2000년대 들어 한옥의 과학적이고 자연친화적 기능과 치유의 효과가 강조되면서 한옥의 가치는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옥의 건축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한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 한국의 옛날의 건축(한옥내경)
  • 한국의 옛날의 건축(한옥내경)
    (1977)
  • 한국의 집 처마
  • 한국의 집 처마
    (19821)
  • 남산골 한옥마을 전경
  • 남산골 한옥마을 전경
    (2003)

한옥보존지구, 북촌한옥마을

북촌한옥마을은 한옥보존지구 중의 하나이다. 한옥보존지구는 한옥이 집단적으로 모여 있거나 한옥이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루어 역사적 가치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 지역 전체를 보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지구를 말하는 것이다. 민속마을과 같이 특별하게 지정된 전통한옥마을도 넓은 의미에서 한옥보존지구라 할 수 있다.

서울시 한옥보존지구 정비 계획 보고 서울시 한옥보존지구 정비 계획 보고 서울시 한옥보존지구 정비 계획 보고
서울시 한옥보존지구 정비 계획 보고(1987)

북촌한옥마을은 조선시대부터 대표적인 전통주거지로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종로구 삼청동, 팔판동, 가회동, 계동, 재동, 안국동, 소격동 일대를 말한다. 북촌이라는 명칭은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으로, 이곳은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에 속해 조선시대 사대부는 물론 권문세가와 왕족들이 모여 살던 양반 동네였다. 특별한 변화가 없던 북촌은 1930년대 서울의 행정구역이 확정되고 도시구조가 근대적으로 변형되면서 변화를 맞았다. 중소규모의 한옥들이 이 시기에 집단적으로 건설되었는데 이때에 지어진 한옥은 전통적인 한옥과는 조금 다른 개량한옥이었다. 대청에 유리문을 달고, 처마에 함석챙을 잇대어 다는 등 새로운 재료를 사용해 전통적인 한옥의 모습을 지키면서도 시대적인 변화를 수용하였다. 현재 북촌한옥마을에 남아 있는 한옥들 중 대부분은 이때 지어진 것들이다.

1970년대에 강남개발과 함께 현대사옥, 헌법재판소 등 현대식 건물들이 이곳에 들어서면서 한옥의 경관도 크게 훼손되었다.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한옥을 보존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1976년에 북촌지역을 민속경관지역으로 지정하였으며 1983년에는 제4종 집단미관지구로 지정함으로써 본격적인 한옥보존정책이 시작되었다.

현재 북촌한옥마을에는 천여 채의 한옥이 남아 있으며, 골목길과 한옥체험관, 전통 공방 등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지점 8곳으로 지정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비움의 구조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한옥은 우리 주거의 정체성을 증명해주는 소중한 건축물이다.

(집필자 : 황은주)

참고자료

  • facebook
  • twitter
  • print

주제목록 보기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