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士官學校)는 직업 군인인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설치한 학교다. 우리나라의 사관학교는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3개로 정규 장교를 양성하는 4년제 군사학교이며, 대학과정에 해당하여 졸업 후 학사학위를 받고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등록금이 없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받으며 졸업하면 진급도 보장되기 때문에 사관학교는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지원했다. 그러나 2010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장교와 사관생도 2,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관학교의 위상은 예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관학교는 군대와 같은 엄격한 규율이 있다. 사관학교를 졸업하는 장교 전원은 기본 10년의 의무복무 기간이 부여되나, 5년 차에 전역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의무복무를 5년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단, 공군사관학교 파일럿의 의무복무 기간은 15년이다. 3군 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은 그해 임관하는 장교 중 가장 빠른 군번으로 임관하며, 임관기념 반지는 빨간색 루비반지이다.
3군 가운데 가장 오래된 해군사관학교(海軍士官學校, Republic of Korea Naval Academy, ROKNA)는 1946년 1월 17일 ‘해군병학교’로 개교해, ‘조선 해안경비대 사관학교’, ‘해안경비대학’ 등의 개칭 과정을 거쳤다. 1948년 10월 25일 현 교사인 옥포만으로 증축 이전하고, 1949년 1월 15일 ‘해군사관학교’로 개칭되었다. 같은 해 5월 5일 대통령령 87호에 의거, 정규대학으로 인정되었다. 졸업과 동시에 전공 및 군사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해군 및 해병대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선택 가능한 병과는 함정, 항공, 상륙의 세 종류이며 해군사관학교를 줄여 ‘해사' 라고도 부르며 ’Naval Academy‘의 약자인 NA라고도 한다. 전 생도가 졸업 전 국비로 해외로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정원이 사관학교 중에서 가장 적은데, 생도의 수는 함정에 배치되어야 하는 장교의 수와 일치하도록 선발한다. 1999년부터 여성 생도를 받아 2003년에 57기로 처음 임관했다. 진해군항제나 어린이날 등에는 학교를 개방하며, 졸업식에는 진해항 앞바다에 해군의 각종 함선들이 도열하는 장관을 이룬다.
공군사관학교(空軍士官學校, Korea Air Force Academy)는 공군 장교를 배출하기 위해 설립된 사관학교로, 줄여서 ‘공사’ 또는 ‘성무대(星武臺)’로도 불린다. 1949년 경기도 김포에서 ‘항공사관학교’로 시작되었다. 같은 해 공군이 육군에서 독립해 10월 1일 공군을 창군하면서 ‘공군사관학교’로 개칭했는데, 9개월도 안 돼 6.25전쟁이 일어났다. 수원·대구를 거쳐 제주도, 진해로 옮겼다가 1958년 12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으로 이전하였다. 이후 27년간 총 2,8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뒤 1985년 12월 충청북도 청주시로 이전하였다. 신대방동에 있던 공군사관학교 자리는 보라매공원으로 바뀌었는데, ‘보라매’는 공군사관학교를 상징하는 조류로, 용맹성과 충성심을 나타낸다. 공군사관생은 조종사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가혹한 비행훈련 과정에서 중도 탈락하여 50% 정도는 비조종 특기를 배정받는다. 사관학교 최초로 1997년에 여자생도가 입교하였다.
육군사관학교(陸軍士官學校, Korea Military Academy, KMA)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 양성 기관이며,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있다. ‘육사'라고도 부르며 ’화랑대(花郞臺)‘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1945년 12월 5일 개교한 ‘군사영어학교’가 그 전신으로, 1946년에는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 ‘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로 되었다가 정부수립 후인 1948년 9월 5일 ‘육군사관학교’로 바뀌었다.
1950년 6월 1일 첫 정규 4년제 사관생도들을 모집하여 333명의 생도들이 입교했으나 입교 24일 만에 6.25전쟁이 발발하여 임관전인 생도 1기생들도 함께 포천방면의 북한군을 방어하다가 많이 희생되었다. 1951년 10월 경남 진해에서 정규 4년제로 재편하여 11기 생도들을 선발했으며 이때부터 임관 시 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육사생도의 경우 태권도는 전원 공인 1단 이상 승단하도록 되어 있다. 이외에 검도, 유도, 합기도 등 다양한 무술과 승마, 양궁 등의 교양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는 어느 병과의 어느 부대에 배치되더라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육성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는 2011년부터 개방되어 일반인들도 관광목적으로 출입이 가능하나, 생도시설 및 지원시설은 원칙적으로 관람이 불가능하다. 육사에 여생도 입교가 허용된 것은 1998년이며, 현재 한 학년은 250여 명 정도로 여생도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