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내용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오늘 밥상에 오른 동태는 어디서 왔나? 원양어업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바다로 나가 해양진출의 꿈을 키워 왔으며 특히 70년대에 들어와서는 사명감에 불타는 어업전사들이 끝없는 바다에 희망과 보람을 걸고 용약진출함으로서 한국어업 발전에 새로운 기원을 이룩하게 되었습니다.”(1975년 12월 ‘원양어업종사자들에게 보내는 대통령 친서’ 중에서)

원양어업 종사자들에게 보내는 친서 참고 이미지
원양어업 종사자들에게 보내는 친서(1975)

원양어업의 시대

오늘날 우리 밥상에는 우리나라 근해뿐만 아니라 멀리 태평양, 인도양 등에서 온 생선이 오르곤 한다. 사람들은 이 생선들을 맛나게 먹지만, 이것이 어떤 경로로 우리 밥상 위에 오르는지는 잘 모른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수산물도 많지만, 우리나라 원양어선이 먼바다로 나가 잡아오는 생선도 많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부터 먼 바다로 나가 조업을 하는 원양어업을 시작했다.

해양어업은 보통 연안어업·근해어업·원양어업으로 나뉘는데, 그 중 원양어업은 말 그대로 먼바다 즉, 근거지로부터 며칠 또는 수십 일 걸리는 먼 바다에 나가 행하는 어업을 가리킨다. 한국의 원양어업은 잡는 물고기의 종류에 따라 참치류어업과 트롤류어업으로 나뉜다. 또 물고기 잡는 법에 따라 참치주낙어업·두릿그물어업·트롤어업·오징어채낚기·흘림걸그물어업·새우트롤어업 등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의 원양어업은 광복 이후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1956년까지는 산업적 기반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지만, 1957년부터 먼 바다에 나가는 원양어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 처음은 참치어업이었다. 인도양에서 주낙어법으로 참치를 잡는 시험어업이 성공하면서 원양어업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1958년에는 원양어업의 기업화를 도모하여 지남 1·2·3호가 남태평양의 사모아에 어업기지를 두고 출어하였다.

원양 출어하는 지남호 참고 이미지
원양 출어하는 지남호(1957)

참치잡이 원양어업은 1962년 5척의 어선이 남태평양 어장에 진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이 본격 추진되면서 원양어업도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급성장하였다. 차관을 도입해서 대형 어선을 건조하고 해외 대형 어선을 사들이는 등 계획적으로 원양어업을 육성하였다.

북양을 간다 참고 이미지
북양을 간다(1968)

참치잡이 외에도 원양 트롤어업과 오징어 유자망어업도 성장을 거듭하였다. 원양 트롤어업은 1966년 부산 수산대학교 실습선인 백경호가 베링해에서 트롤 시험조업을 한 것이 최초이다. 이후 원양 트롤어업은 한국수산개발공사 소속 강화호가 대서양에 진출하면서 본격화되었다. 북태평양이 주요 어장인 이 어업은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여 1976년에는 세계의 여러 해역에 319척의 어선이 진출, 57만t의 어획량을 올렸다. 북태평양 빨강오징어 유자망어업은 1979년 7월 우성수산의 오룡호가 동북태평양 어장에서 북태평양의 빨강오징어를 대상으로 유자망 시험조업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출어하였다.

원양어업의 종류는 1971년에 처음으로 16종으로 분류하였다가 1981년 「수산업법」 개정으로 10종으로 통합하였다. 그리고 1991년「수산업법」 개정에 따라 고래를 잡는 원양 포경어업을 삭제하는 대신 원양 안강망어업을 신설하였다. 1996년「수산업법」 개정으로 원양 유자망어업을 원양 자망어업으로 그 명칭을 변경하였다. 2007년에 제정된「원양산업발전법」에서는 「수산업법」의 원양어업 관련 내용이 그대로 승계되었다.

오늘날의 원양어업

우리나라의 원양어업 어선 수는 1962년 5척에서 시작하여 1977년 850척으로 증가하였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하여 2009년에는 370척이 조업을 하고 있다. 어선의 숫자는 줄었지만, 그 규모는 점차로 커져 대형화되었다. 1962년에는 평균 톤수가 111톤이던 것이 1980년 398톤급이었고 2005년 498톤으로 커졌다. 배의 숫자는 감소했지만 어선의 대형화로 산업규모는 더욱 커진 것이다.

원양 출어선단 출발 전 관계자 참고 이미지
원양 출어선단 출발 전 관계자
(1954)
과학기술처 원양어업 기술훈련소 운영을 위한 FAO(국제식량농업기구)와 협정체결  참고 이미지
과학기술처 원양어업 기술훈련소 운영을
위한 FAO(국제식량농업기구)와 협정체결
(1970)
감천항 원양어업전용부두 및 수산물유통가공단지 준공식 참고 이미지
감천항 원양어업전용부두 및
수산물유통가공단지 준공식(1999)

원양어업으로 주로 잡는 수산물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참치, 오징어, 명태 등이다. 2007년 현재 어업별 해외어장 진출 현황을 보면, 총 387척 중 참치어선은 193척으로 남태평양·대서양··인도양, 중서부 태평양 해역에서 조업하고 있고, 오징어 선단은 49척으로 남대서양, 페루 해역 등에서 조업하고 있다. 명태트롤은 6척으로 러시아(북서 베링해 등)에서 조업하고 있다. 그리고 해외기지를 두고 있는 트롤어업을 포함한 기타 어업은 총 130척으로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서부아프리카, 인도양, 남빙양 등에 출어하여 조업하고 있다.

원양어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밥상에 오르는 오징어나 명태 등의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고 참치 등은 정부의 강력한 수출 정책의 일환으로서 그 몫을 해왔다. 참치는 1960~1970년대에 주요 수출원으로 큰 역할을 했고, 1980년대 이후에는 국내시장에도 통조림 등으로 진출하여 서민들의 식탁에 올랐다. 원양어업은 조업을 먼 바다에서 함으로써 우리나라 연근해 어장의 수산 자원을 보호는 역할도 해왔다. 뿐만 아니라, 먼 바다로 나가는 배가 필요함에 따라 조선업과 선박기자재 산업이 성장하였고, 전자기기 등 연계산업도 크게 신장되었다. 또 외국 연안국과의 협력 및 해양영역 확장으로 외교와 국력의 신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집필자 : 김정미)

참고자료

  • facebook
  • twitter
  • print

주제목록 보기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