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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어린이들 꿈의 동산 ‘어린이대공원’

1970년대 어린이들의 소원 중 하나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 가서 청룡열차(88열차로 이름이 바뀜)를 타는 것이었다. 당시 창경궁 내 창경원(동물원)과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양대 테마파크였다. 지금처럼 테마 공원이 많지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꿈의 동산’이었다.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맞춰서 개장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려 동물원, 식물원, 어린이종합유희장, 분수대, 야외수영장, 야외 음악당, 관망대와 식당 등을 갖추었다. 당시로서는 동양 최대 규모의 종합 어린이 놀이 시설인 아이랜드는 어린이들에게 더없이 즐거운 곳이었다. 국내 최초 시속 75km 고속, 4회전, 스크류 주행으로 짜릿한 스릴을 안겨준 놀이동산의 '랜드마크'였던 청룡열차, 하늘 높이 올라가 공원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던 대관람차 등은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이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기도 하다.

어린이대공원 개원식
어린이대공원 개원식(1973)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개장 6일 만에 30만 명이 입장하는 등 관람객이 너무 많아 입장을 제한했고, 1977년 어린이날에는 하루 관람객 숫자가 73만 5천 명을 기록하였다.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창경원의 양강 구도는 70년대 말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창경원 동물원과 놀이시설은 78년 서울대공원으로 자리를 옮겼고 1983년 창경원은 창경궁으로 복원이 결정되었다. 1976년 용인에 에버랜드(옛 용인자연농원)가 개장되고, 1984년 경기도 과천에 같은 서울대공원이 개장하였고, 첨단 시설의 실내테마파크인 롯데월드(1989년 개장)와 강북구 드림랜드(1987년 개장· 2009년 공원으로 바뀜)와 같은 민간 테마파크들이 들어서면서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방문객이 줄어들었고 최고 테마파크의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러나 1980년 지하철 2호선 화양역(현재의 건대입구역) 개통으로 지하철과 연계되었고, 지금은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과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서도 바로 연결돼 접근성이 좋은 도심공원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2006년 10월 4일부터 영리 시설을 제외한 공원 전역을 무료로 개방하면서 시민들의 휴식과 쉼터로도 각광받고 있다. 2016년 어린이날에도 서울시의 주요 공원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공원은 서울어린이대공원으로 29만 6,165명을 기록했다.

어린이대공원 기공식 참석 인파모습 썸네일 이미지
어린이대공원 기공식 참석 인파모습(1972)
어린이대공원 개원식 썸네일 이미지
어린이대공원 개원식(1973)
어린이대공원을 관람하는 관람객 썸네일 이미지
어린이대공원을 관람하는 관람객(1975)

모두에게 열린 푸른 숲, 서울어린이대공원

서울어린이대공원이 위치한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216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황후였던 순명효황후 민씨의 유릉(裕陵, 1904년)이 있었던 능터로, 1904년 순명효황후가 승하하자 이곳에 장사하였다가 1926년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으로 옮겨 순종의 능옆에 합장하였다. ‘유릉(裕陵)터’로 불리었기 때문에 어린이대공원이 있는 동네 이름도 능동이다. 1930년대부터 골프장이었던 이곳을 1970년 12월 어린이를 위한 대공원으로 만들기로 결정되어 1973년 준공식을 가졌다. 개원 당시의 총면적은 71만㎡ 정도였으나 1975년 어린이회관이 들어서고, 1977년 리틀엔젤스학교가 들어서며 부지를 매각하여 현재 면적은 53만㎡ 정도이다. 전체 면적의 62%가 다양한 수족과 잔디로 이루어진 도심 속 푸른 숲으로 나무 사이사이에 놀이시설과 동물원, 식물원, 분수대 등이 있고, 방정환의 동상을 비롯하여 유관순(柳寬順), 조만식(曺晩植), 이승훈(李昇薰), 송진우(宋鎭禹) 등의 동상과 국민교육헌장비, 어린이헌장비 등의 기념비도 있다. 2006년 무료 개방 이후에는 주변의 구의동, 능동, 중곡동 주민의 동네 공원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 풍경 썸네일 이미지
어린이대공원 풍경(1978)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슴을 보는 일가족 썸네일 이미지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슴을 보는 일가족(1978)
어린이대공원 88열차 썸네일 이미지
어린이대공원 88열차(1984)

새롭게 태어난 ‘놀이왕국’ 서울어린이대공원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그동안 순차적으로 시설 보강과 재시공 공사를 거쳐 2009년 5월 5일 1차 재단장했다. 동물 우리도 바꾸고, 개장 36년 만에 야외음악당, 음악분수, 바다동물관 등의 시설도 재정비했다. 2012년 재건축을 위해 2년 동안 문을 닫고 공사에 들어가, 2014년 8월 27일 다시 문을 열었다. 놀이동산의 낡은 시설을 첨단 시설들로 교체하여 화려한 변신을 했다. '원조 롤러코스터'인 1970년대 청룡열차와 1980년대 88열차의 명성을 이어갈 손자뻘인 서스펜디드 패밀리코스터가 들어섰고, 38m 높이에서 떨어지는 드롭 타워를 포함한 최신식 국내외 놀이기구 10종을 새롭게 들여왔다. 2016년 1월 장애가 있는 아이들과 장애가 없는 아이들 모두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통합놀이터 ‘꿈틀꿈틀 놀이터’가 2800㎡ 규모로 들어섰고, 2018년까지 ‘동화공원’도 조성된다. 1970∼80년대 어린이들을 열광케 했던 청룡열차와 88열차는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어린이대공원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집필자 : 남애리)

참고자료

  • 서울어린이대공원(http://www.sisul.or.kr/open_content/childrenpark)
  • 네이버 지식백과(http://terms.naver.com)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
  • 『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돌베개, 2013.
  • 『도시계획 이야기3- 서울 격동의 50년과 나의 증언』, 한울, 2014.
  • 세계일보, 「어린이대공원 33년 만에 무료개방 된다」, 2006.10.1.
  • 중앙일보, 「새로 나는 ‘놀이왕국’ 어린이대공원」, 2012.6.26.
  • 한겨례신문, 「어린이들의 첫 번째 천국 어린이대공원 40년」, 2013.11.27.
  • 머니투데이, 「추억이 된 청룡열차·88열차 자리에 패밀리코스터·드롭타워 들여 재개장…‘어린이 전용’ 놀이동산 인기」, 2014.10.5.
  • 국제뉴스, 「서울어린이대공원, '무장애통합놀이터' 개장」, 2016.1.14.
  • 뉴스1, 「'가슴이 철렁'… 어린이날 서울 주요공원 미아 109명」, 2016.5.12.
  • 조경뉴스, 「서울어린이대공원, ‘동화공원’ 조성된다 36,000㎡ 부지, 2018년 12월 완공 예정」, 2016.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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