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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이 콸콸콸~ 상수도

지금 우리는 집에서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콸콸 쏟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현재 산간벽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상수도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이렇게 물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6.25전쟁 직후 우리나라의 수도 보급률은 형편없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별적으로 우물을 파서 지하수를 먹거나 물을 사다 날라야 했다. 오늘날과 같이 물이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기까지는 지난 시절 꾸준한 상수도 시설의 확충이 있었기에 가능하게 되었다.

상수도의 역사

상수도는 일반적으로 수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수나 공업용 수도와 구별할 때는 상수도라고 한다. 수도법에는 파이프에 의하여 음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수도의 조건으로 되어 있다.

상수도는 고대 로마에서 수도교 등을 건설하여 산에 있는 샘물을 도시로 끌어와 쓴 데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로마가 망한 후 이 시설들은 파괴되거나 방치되었고, 상수도는 거의 쓰여지지 않았다. 근대적인 의미에서 상수도는 산업화로 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한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경주에서 상수도를 썼던 유적이 발견되었지만, 이후에는 상수도를 쓰지 않았다. 화강암 구조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지형 상 맑은 지하수나 하천 등지에서 식수 구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금수강산이란 말은 맑고 깨끗한 물이 그 만큼 많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인 상수도의 역사는 대한제국기인 1908년 서울에 만들어진 상수도를 기점으로 잡는다. 이 상수도는 뚝섬 정수장에 완속 여과지를 설치하였는데, 준공 직후인 1908년 9월부터 서울의 4대문 안과 용산 일대에 식수를 공급하였다. 이 수도는 개개인의 집안까지 들어가는 수도는 아니었고 공용수도였다. 서울 시내에는 공용수도가 모두 220개 설치되었는데, 이 공용수도에서 물장사들이 물을 받아 집집마다 배달하고 물 사용료를 받아 일부를 당시 상수도 회사에 납부하는 형식을 취했다. 물장수에 의한 물 공급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1945년 광복 전까지 집안에 수도가 설치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매우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은 대도시 위주로 상수도를 설치했으나, 이는 일본인 이주자를 위한 시설이어서 한국 사람들은 거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시설은 6.25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파괴되었기 때문에 전쟁이 끝난 후 우리나라의 상수도 시설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도시화와 상수도의 확충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기까지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그야말로 숨가쁘게 산업화․ 도시화되어 갔다, 급작스런 도시로의 인구밀집은 절대적인 물부족 현상을 일으켰다. 도시민들에게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또한 인구밀집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수인성 전염병 등을 막기 위해서는 상수도의 시설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6.25전쟁 직후부터 상수도 시설의 복구, 확장 및 신규 공사가 추진되었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는 대규모 상수도 시설확충을 추진할만한 여력이 없었다. 결국 상수도 시설의 확충은 외국의 원조로 이루어졌다.

건설의 새소식_서울시내 상수도 확장공사 참고 이미지
건설의 새소식_서울시내 상수도 확장공사(1958)

이후 1960년대는 미국·독일 등의 차관에 의한 정부 재정융자로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청주 등 7개 도시의 수도시설이 개선되었다.

건설의 새소식_서울시내 상수도 확장공사 참고 이미지
건설의 새소식_서울시내 상수도 확장공사(1958)
대구시 차관 상수도 통수(通水) 참고 이미지
대구시 차관 상수도 통수(通水) (1969)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상수도를 통한 급수율이 1960년에는 22%, 1971년에는 36%(144개 도시 1,160만 명), 1976년에는 56%, 1981년에는 57%가 되었다. 2014년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98% 이상이다

1970년대에는 경제성장, 도시의 인구증가로 물 수요가 늘면서 생활하수, 공장폐수 등의 다량 유입으로 전국 5대강이 심하게 오염되어 상수도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서울의 경우는 수원지(水源池)를 팔당으로 옮기고 한강 상류의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개발을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 각 지역마다 개발된 상수도원의 수질을 보전․개선하기 위하여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상수도사업 공사현장 참고 이미지
부산 상수도사업 공사현장(연도미상)
낙동강계통 상수도확장공사 기공식 참고 이미지
낙동강계통 상수도확장공사 기공식(1966)
수도권 광역상수도사업 공사현장 참고 이미지
수도권 광역상수도사업 공사현장(1976)

상수도는 사람이 마시는 물을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실 수 있는 물, 즉 음용수 기준에 대해서는 국가마다 법률로 정해져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1958년에 공통되는 기준을 제시하였고, 1984년에는 종래의 수질기준에 대신하여 새 지침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수돗물의 경우는 서울의 아리수 기준 취수 수질은 ‘좋은’(ib) 등급이다.

(집필자 : 김정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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