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내용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거북 등처럼 갈라진 논... 가뭄과 한해

뭐든지 적당하면 참 좋은데, 그 중에서도 기상여건은 더욱 그렇다. 적당히 비나 눈이 오고, 적당히 춥거나 덥고, 적당한 바람이 불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지만, 그렇지 못 할 때가 있다. 기상조건은 사람들에게 더없는 축복으로 다가와 풍요를 베풀어주기도 하지만, 두려운 재앙이 되어 모든 걸 다 빼앗아 가기도 한다.

기상에 따른 재해로는 홍수, 가뭄, 설해, 냉해, 박해, 상해, 풍해, 번개 등이 있는데, 모두 지나칠 때 일어나는 재해이다. 태풍이 몰려와서 풍해와 수해를 일으키기도 하고, 번개가 쳐서 불이 나거나 사람이 다치기도 한다. 서리에 의한 상해나 우박에 의한 박해를 입기도 한다, 저온현상으로 냉해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부족해서 일어나는 재앙이 하나 있다. 바로 가뭄이다.

역사 속의 가뭄

가뭄은 기상으로 발생하는 재해 중 가장 위협적이고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다. 인류 문명의 기원이라고 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그리고 찬란한 문화를 향유하던 마야 문명, 이집트 문명, 인더스 문명, 앙코르 문명 등이 멸망하는 데 있어서 가뭄은 직·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어떤 문명이나 국가도 다른 기상조건으로 인해 멸망으로 이어지 않았으나 가뭄의 피해는 그래서 더 두렵다.

우리나라에도 처참한 가뭄의 기록들이 전해진다.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를 이어오는 동안 300여 건의 가뭄에 따른 한해(旱害)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이 시기 가뭄의 모습은 죽음의 기록이었다. 사람을 잡아먹을 정도의 극심한 정도가 23회, 대기근 82회, 기근 199회로서, 평균 6년마다 한해가 있었고, 20년에 한 번 정도로 대기근이 기록에 남아 있다. 기근에 시달리던 백성들은 독풀을 끓여먹고 죽는 일도 있었고, 아이들을 내다 버리거나 팔아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가뭄이 심해지면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죄인을 풀어주기도 하며 단비를 기다렸으나 하늘은 원망스럽게도 그리 쉽게 비를 내려주지 않았다.

가뭄 극복을 위한 노력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여 장기간 우리나라에 위치하거나 오호츠크해 기단의 중심이 남쪽으로 기울어져 우리나라가 그 세력권 내에 들게 되면 우리나라 상공에는 장마전선이 형성되지 못하여 가뭄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주로 6~7월에 가뭄이 발생하는데, 그 피해는 막대하다. 가뭄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다른 자연재해와는 달리 발생시점을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대처하기가 어려워 더 막막하다. 그러나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지금까지 비가 오지 않는 무강수 지속일은 어쩔 수 없지만, 가뭄에 의한 피해의 빈도와 정도는 차차 감소했다. 특히 1960년대부터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추진에 따라 수자원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여 가뭄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또한 한해가 발생하면 전 국민의 관심과 동참을 독려하고 한해방지를 위한 인식을 확산시켰다. 저수지를 건설하고, 양수기를 보내고, 소방차 등을 동원하고, 한해민을 위한 전국적인 성금모금과 TV특별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등 한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과 지원운동을 벌였다.

한해 극복에 거국적 운동 참고 이미지
한해 극복에 거국적 운동(1962)
군민합동 한해작업 참고 이미지
군민합동 한해작업(1962)
국회의원 가뭄대책 양수작업 참고 이미지
국회의원 가뭄대책 양수작업(1965)
전남지구 한해 참고 이미지
전남지구 한해(1968)

또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지하수 개발과 농업용수 개발을 추진했다. 2001년 봄 극심한 가뭄은 범정부적인 대책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양수기 확보, 관정 만들기, 급수차 확보 등이 당시 세워진 대책이다. 당시 전 국민의 성금 모금액은 164억 원에 이른다.

한해이재민 구호금 모금계획 참고 이미지
한해이재민 구호금 모금계획(1968)
한해(가뭄해) 구호를 위한 자선바자회 TV 녹화 참고 이미지
한해(가뭄해) 구호를 위한 자선바자회 TV
녹화(1967)
제4회 방송의 날 한해재민 구호쇼 참고 이미지
제4회 방송의 날 한해재민 구호쇼
(1967)
한해로 인한 전남지구 식수공급 참고 이미지
한해로 인한 전남지구 식수공급(1968)

점점 더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로 가뭄은 앞으로 계속 발생할 것이다 또한, 이미 예상을 하고 있는 일이다. 향후 한반도에 닥칠 대가뭄을 예상하는 학계의 견해도 있다. 가뭄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집필자 : 조정미)

참고자료

  • 박종영 외, 「우리나라 가뭄 위험도 평가」, 『대한토목학회논문집』32권 4호, 2012.
  • 네이버 지식백과 (http://terms.naver.com)
  • facebook
  • twitter
  • print

주제목록 보기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아
자
차
카
타
파
하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