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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인간의 도전과 조화 댐

“나는 이처럼 여러 가지 기능을 겸용하고 있는 이 거대한 댐이 순수한 우리 기술진의 힘만으로 완성되었다는 데 대하여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1976년 10월 ‘안동 다목적댐 준공식 대통령 치사’ 중에서)

안동 다목적댐 준공식 참고 이미지
안동 다목적댐 준공식(1976)

댐 건설의 시대

댐이란 산간 계곡이나 하천을 횡단하여 물을 저장하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물을 끌어내거나 수위상승 또는 붕괴방지를 위하여 만들어진 구조물을 말한다. 우리나라의「하천법」에서는 국제관례에 따라 높이 15m 이상을 댐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떤 한 가지 목적에 이용되는 댐을 전용댐 또는 단일목적댐이라고 하고, 두 가지 이상의 목적에 이용되는 댐을 다목적댐이라 한다.

우리나라 댐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김제에 있는 벽골제(碧骨堤)는 기록상 우리나라 최초의 댐이라고 추정된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곳곳에 제언(堤堰)을 쌓는 것을 독려하고 제언사라는 관청까지 두어 제언의 신설·조사·수리를 관장하게 하였다. 이 시기 제언은 오늘날과 같은 대규모 댐과는 차이가 나지만, 농업과 관련하여 삼남지역에 고르게 건설되었다.

사적111호 김제 벽골제비 및 제방 참고 이미지
사적111호 김제 벽골제비 및 제방
(연도미상)
조선전업주식회사 괴산 수력발전소 참고 이미지
조선전업주식회사 괴산 수력발전소
(1957)
소양강댐 담수식 참고 이미지
소양강댐 담수식(1972)

근대적인 의미의 댐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일본이 우리 땅을 대륙을 침략하기 위한 병참기지로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이후에 건설된 것이 많다. 일제는 북한지역을 대륙으로 침략하기 위한 군사전략지로 중공업화하였는데, 이와 함께 전력공급을 위해 수력발전소 역할을 할 대규모 댐을 건설하였다. 대수풍댐이 대표적이다. 일제는 북쪽과 달리 남쪽은 전쟁에 쓰일 식량의 생산기지 조성을 목적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많은 관개용 댐을 만들었다.

광복 후, 우리나라 댐의 역사는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광복부터 6.25전쟁을 거쳐 1950년대까지 극빈국이었던 우리나라는 댐 건설에 투자할 자본이 없었다. 그나마 외국의 원조와 차관 등으로 일제강점기 때 하다만 공사를 진행하거나 6.25전쟁 때 파괴된 댐을 보수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 실정이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1960~1970년대는 그야말로 건설의 시대였고, 댐 공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시작하면서 여러 나라로부터 차관을 끌어온 정부는 본격적으로 댐 공사를 시작하였다. 댐은 식량의 자급자족을 위한 고른 농업용수의 공급, 공업화에 따른 전력수요 충족, 사회 간접자본의 확충 등을 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수몰지구의 자연이 훼손되고 문화유산이 사라지며, 고향을 잃는 사람들이 발생하면서 반발이 생기기도 하였다.

안동댐 수몰지구 문화재 이전보고 참고 이미지
안동댐 수몰지구 문화재 이전보고(1976)

그러나 이런 반발을 뒤로하고 건설 입국을 표방하던 1960~70년대는 전국 각지의 하천에서 댐 공사가 이루어졌는데, 건설되는 댐의 숫자와 함께 댐 건설 기술도 향상되었다. 댐은 점점 더 큰 규모로 지어졌고 하나의 댐에서 농업과 공업 면에서 여러 가지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다목적댐 건설도 이루어졌다. 북한강 유역의 소양강댐, 낙동강 유역의 안동댐, 금강 유역의 대청댐을 비롯한 10여 개의 다목적댐이 이 시기에 건설되었다, 다목적댐은 수해와 가뭄의 극복, 각종 용수 공급 및 수력 발전에 기여하였다.

4대강 유역 개발 참고 이미지
4대강 유역 개발(1971)
대청댐 준공 참고 이미지
대청댐 준공(1980)

댐 건설의 득과 실

댐은 자연을 조절하겠다는 인간의 용기와 도전에서부터 생겨난 구조물이다, 홍수와 가뭄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인간의 삶을 더욱 안정적이고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것이 댐 건설의 기본 목적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1,274㎜의 비가 내리고 인구 1인당 강수량은 3,000㎥ 정도이다. 이는 세계의 일인당 평균 3만 4000㎥의 약 11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만큼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적다는 의미이다. 또한, 연 강수량의 2/3가 6∼8월에 집중되는 기후 특성이 있고 국토의 대부분이 험준한 산지이다 보니 비가 내려도 빠른 속도로 단숨에 바다로 빠져 나가 땅에 고이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강물의 양이 여름과 겨울에는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가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고르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천의 물을 조절하는 기능이 절실한 편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댐인 것이다.

그러나 댐은 자연의 이치를 인간이 조절하려 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환경적 부작용을 낳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수의 대규모 댐 건설은 물을 저장하는 호수면을 넓혀 강물의 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갇혀있는 물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강 하구언의 부영양화현상(富營養化現象)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또 댐이 하천의 흐름을 바꿈으로써 하천 내의 생물학적 환경을 바꾸어 하천 생태계의 단절을 가져와 수생 동식물의 생태를 변화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댐은 분명 문명의 이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편리함이나 경제적 이유만을 위해 무분별하게 세워져서도 안 될 것이다. 21세기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댐 건설에 대해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환경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집필자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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