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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 정착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을 용산 가족공원에 신축 이전하여 민족문화의 핵심전당으로써 면모를 갖추고, 구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여 경복궁을 원형대로 복원하므로써, 우리민족의 단절된 맥을 찾아 민족정기를 회복하고자 함-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계획 중 1. 목적(1993, 문화체육부)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계획 참고 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계획(1993)

최초의 박물관은 제실박물관

요즘의 젊은 세대는 국립중앙박물관이라고 하면 용산에 있는 현대적이고 웅장한 건물을 떠올리겠지만 중장년층의 기억 속 국립중앙박물관은 궁궐 언저리 어딘가였다.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의 역사는 100여 년이 넘지만, 근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국립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자주 이사를 다녔다.
국가가 운영하는 박물관이 처음 생긴 것은 대한제국기이다. 1909년 대한제국 황실에서 전액을 내서 창경궁에 제실박물관을 개관한 것이 국립박물관의 시초였다. 그러나 이 박물관은 1년 뒤 일제의 침략에 의해 강제로 식민지가 되면서 조선총독부 산하로 편입되고 말았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 9월 1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경복궁에서 전국의 물품을 수집·전시한 박람회 ‘조선물산공진회’를 개최하고 이를 계기로 경복궁 내 박물관 건물을 신축, 1915년 12월 조선총독부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애초에 박물관으로 설계된 것이 아닌 급조된 건물이었기에 이 박물관은 매우 협소하여 경복궁의 전각 일부를 수장고나 전시실로 썼다. 조선총독부 박물관은 경주와 부여의 ‘고적보존회’를 흡수해 분관으로 두었다.

광복 후 국립박물관의 행보

1945년 광복이 되면서 경복궁 내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인수·개편하여 국립박물관이 발족하였다. 광복의 환희 속에서 국립박물관은 기존의 경주와 부여 외에 공주와 개성에 분관을 개관하고 경주의 호우총과 은령총 등을 발굴 조사하는 등 의욕적 행보를 하였다.

국립박물관직제 참고 이미지
국립박물관직제(1949)

하지만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국립박물관은 한차례 위기에 직면하였다. 전쟁 중 유물을 보관하던 경복궁 전각이 일부 폭격을 받아 수 천점의 유물이 소실되고 만 것이다. 게다가 1.4 후퇴 당시 중요문화재 2만점을 부산으로 대피시켜 광복동에 임시사무실을 여는 과정도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서울에 와서는 경복궁 박물관 시대를 마감하고 남산에 있던 민족박물관을 임시본부로 쓰다가 1955년 덕수궁 석조전을 보수하여 이전하였다. 이 시기 문화재관리국에 소속되어 있던 덕수궁미술관이 국립박물관에 통합되어 두 개의 전시 시설이 일원화되면서 대폭적인 소장품의 확충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유물의 증가와 함께 더 큰 박물관 시설이 요구됨에 따라 1972년 경복궁에 새롭게 건물을 신축하여 또 다시 이전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국립박물관의 명칭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변경되었다. 이 건물은 오늘날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국립박물관 국보문화재 이전 참고 이미지
국립박물관 국보문화재 이전(1972)
국립박물관 전경 참고 이미지
국립박물관 전경(1972)

1986년 국립박물관은 또 한번 이전을 하게 되는데, 1982년 정부부처의 청사 이전으로 비게 된 중앙청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중앙청은 일제가 1926년 조선총독부 청사로 쓰기 위해 식민지의 상징으로 지은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광복 이후 정부 주요 기관이 들어가 중앙청이라고 불리며 이용되었다. 중앙청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게 된 계기는 “역사의 한이 서린 치욕의 건물이지만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살아있는 종합 사회교육의 장” 으로서 이용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 건물은 원래 일본을 뜻하는 날일(日)자 형태로 지어졌었는데 박물관으로 개보수 할 때 이를 고쳐 일(日)자를 없앴다. 중앙청을 박물관 형태로 만들기 위한 3년 3개월간의 보수 끝에 1986년 8월 21일 이전·개관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전추진계획 참고 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이전추진계획(1982)
국립중앙박물관개축. 수리과정 및 개관 참고 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개축. 수리과정 및 개관(1986)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참고 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개관(1986)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어지기까지

19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치욕의 역사를 씻어내겠다는 취지로 중앙청 건물 철거를 결정했다. 이로서 국립중앙박물관은 또 한번의 이사를 해야 했다. 이번에는 기존의 건물을 개·보수하여 들어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박물관으로서의 상징성을 가지고 지속될 제대로 된 건물을 지어서 가는 것이었다. 취지는 좋았지만, 이사 과정은 다소 복잡했다.
정부가 중앙청, 즉 구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발표한 지 2년 뒤인 19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을 맞아 철거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새 건물이 지어지기 전 잠깐 머물 곳이 필요했다. 급하게 이전할 마땅한 건물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앙청 건물의 철거가 서둘러 결정되었기 때문에 경복궁 내의 사회교육관(현 고궁박물관)을 급히 증·개축하여 1996년 12월에 개관하였다.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완공 예정인 2003년까지 머물 예정이었다.
중앙청 건물이 철거되면서 계획된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자리는 미군 헬리콥터 기지를 환수해서 용산 가족공원으로 조성 중이던 장소로 정해졌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원래 2003년에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그 사이 국가 경제 위기 등의 문제들과 겹쳐 공사기간이 늘어나 2005년 10월 오늘날의 모습으로 개관하였다.

김영삼대통령 국립중앙박물관건립 기공식참석기념사 참고 이미지
김영삼대통령 국립중앙박물관건립
기공식참석기념사(1997)
(집필자 : 김정미)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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