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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국내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이 일반화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 일반 국민에게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급급하던 시기에 관광은 대다수 국민에게 생각하기 어려운 호사였다. 그런 와중에도 학창시절에 수학여행이라는 형식으로 여행을 하게 되면 단골 행선지로 꼽히는 곳이 주로 경주였다. 그만큼 경주는 다른 문화 관광지에 비해 빨리 개발되어 국내 관광의 메카와 같은 역할을 했다.

광복직후 정치 경제적으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관광을 할 만큼 여유있는 우리나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무렵 관광의 개발은 외교관계 수립과 함께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을 지으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위주의 관광산업 개발도 6.25전쟁으로 국토가 피폐화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6.25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전후 복구기를 거치면서 관광산업이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1953년 ‘유급휴가제’를 실시하도록 한 「근로기준법」이 제정되었고, 1950년대 초중반부터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관광버스, 관광열차를 비롯하여 관광용 세단차 등 다양한 관광용 교통수단이 등장하였다.

: 경주관광객(1957)

: 관광사업과 국토미화사업의 적극 추진에 관한 건(1958)

관광산업의 기반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이다. 1961년 「관광사업진흥법」을 제정·공포하여 관광의 기틀을 놓았고, 이듬해에는 「국제관광공사법」을 제정하여 국제관광공사(현 한국관광공사)를 설립하였다. 교통부 육운국 관광과가 관광국으로 독립되어 독자적인 관광행정을 수행하게 되었으며, 1965년에는 관광분야 국제회의인 PATA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또한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 부산 해운대 관광호텔, 조선호텔, 제주도 관광호텔, 대구 관광호텔 등이 속속 문을 여는 등 1960년대는 관광산업의 기반이 조성되고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체제가 정비되었다.

: 관광사업진흥법안(1961)

: 관광사업 진흥대책(1966)

1970년대 들어서면서 전국 각지의 관광지 정비와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국립공원과 도립공원이 지정되었으며, 경주 보문단지가 정책적으로 조성되었다. 이 시기 우리나라는 아시아관광협회(ASTA), 동남아시아관광협회(EATA) 등의 국제적 관광기구에 가입하였고,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국내 관광객 수도 늘어났다. 이러한 노력으로 1978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39번째로 한 해 1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나라가 되었다.

1980년대는 우리나라 관광문화가 틀이 잡히는 시기였다. 1980년대 이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의 해외여행이 거의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국내외의 정서와 사회분위기를 반영하여 단계적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를 취하였다. 1983년에는 ‘관광목적 50세 이상의 해외여행’을 자유화한 데 이어 1989년에는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실시되었다. 1980년대는 관광 기회의 평준화·대중화·대량화가 이루어진 시기로 평가받는다.

수학여행의 대명사인 경주는 1970년 대에 정책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중 보문관광단지의 개발이 대표적이다. 보문관광단지 개발은 1971년 정부 차원에서 경주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하고, 1974년 세계은행(IBRD)과 차관협정을 체결하고, 그 다음해 한국관광공사의 전액 출자로 ‘경주관광개발공사’를 설립함으로서 이루어졌다.